쪼개진 광주·전남연구원 ‘반쪽’

2024-02-02 00:00:00 게재

연구인력 정원 절반수준

기능 회복에 2~3년 필요

통합 운영하다가 분리된 광주·전남연구원이 연구인력 부족으로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전남연구원은 원장 채용마저 늦어져 6개월 이상 직무대행체제로 운영 중이다.

2일 광주시와 전남도 등에 따르면 광주·전남연구원은 지난해 5월 지역특성에 맞는 독자적 연구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통합 8년만에 분리됐다. 분리 당시 80명이던 인력도 선택에 따라 재배치됐다.

하지만 연구직을 포함한 신규 채용이 늦어지면서 당초 취지와 달리 독자적 연구기능이 크게 위축됐다. 지난해 7월 원장을 선임한 광주연구원 정원은 연구원 30명을 포함해 모두 51명이지만 현재 일하는 사람은 31명에 불과하다. 올해 연구원 7명을 채용할 예정이지만 연구기능 회복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7월 출범한 전남연구원 사정은 더 심각하다. 우선 원장 공백 상태가 6개월 이상 지속되고 있다.

연구 인력도 크게 부족하다. 전남연구원 전체 정원은 75명이며, 이중 연구원이 42명, 연구지원직이 23명, 사무직이 10명이다. 반면 현원은 연구원 22명을 포함해 40명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항공 도로 교통 인공지능 분야 연구원이 공백상태다. 올해 연구원 7~9명 정도를 채용할 예정이지만 정원을 맞추려면 2~3년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처럼 연구 인력이 크게 줄면서 해마다 200여건이던 정책과제 발굴 실적이 지난해 143건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전남연구원 관계자는 “원장 및 연구원 공백상태를 최소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원장이 임명되면 설립 비전에 맞게 인력을 보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