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민간 제조업 PMI ‘확장’ 국면

2024-02-02 00:00:00 게재

3개월 연속 확장세

중국의 공장 활동에 대한 민간 지표가 3개월째 확장세를 보였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낸 제조업 구매관리자(PMI) 지수가 4개월째 위축 국면에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1일 블룸버그는 1월 차이신 제조업 PMI 지수가 50.8을 기록했으며, 이는 12월 이코노미스트들의 기대치와 같은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지수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나타내고, 50보다 낮으면 경기 위축을 뜻한다.

차이신 인사이트 그룹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왕저는 “1월 제조업 부문은 공급과 수요가 모두 증가하면서 계속 개선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고용은 여전히 위축 국면에 머물렀고, 물가 수준은 진정됐으며, 디플레이션 압력은 지속됐다”고 밝혔다.

1월 31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제조업 PMI 지수는 49.2로 50을 넘지 못했다. 정부가 발표하는 제조업 PMI 지수는 지난해 9월 50.2로 잠시 50을 넘었다가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계속 위축 국면에 머물러 있다.

두 조사는 표본 크기, 지리적 위치 및 기업 유형이 다르며, 차이신 조사는 일반적으로 지난해 공식 설문조사보다 나은 결과를 보였다. 차이신 제조업 PMI는 중·소형 기업들을 대상으로, 국가통계국이 발표하는 공식 PMI는 국영기업과 대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다.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공식 조사가 경제에 대한 보다 현실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으며, 수출 지향 기업의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 때문에 이러한 차이가 나타나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은행에 더 많은 장기 현금을 공급하고, 공매도 주식 대출 규정을 강화하며, 부동산 개발회사의 대출 접근성을 확대하는 등 경기 부양책을 추가하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국에 대한 신뢰도는 떨어졌다.

6조달러 규모의 중국 주식시장 폭락은 투자 심리에 대한 타격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줬으며, 최근의 노력은 이러한 상황을 의미 있게 반전시키기에 충분하지 않았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수년간 지속된 부동산 위기와 디플레이션 압력을 올해 성장의 핵심 과제로 꼽았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이 3월 전인대에서 상당히 야심찬 2024년 성장률 목표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지난해의 ‘5% 내외’ 목표와 비슷한 성장률을 유지하는 것은 비교 기준이 더 높기 때문에 어려울 수 있다고 본다.

CNCB 홍콩 투자 회사의 리서치 책임자 리우 보양은 “앞으로 나올 지수의 실질적인 개선을 위해서는 수요, 주문, 가격의 성과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면서 “재정 정책이 더 많은 효과를 발휘하고 관련 산업 연쇄 고리를 자극하기 때문에 개선 추세는 2월에도 계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