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주도 대규모 해상풍력사업 박차

2024-02-14 00:00:00 게재

‘영광낙월 해상풍력’ 첫 발

남부발전과 REC 장기계약

365㎿, 2026년 상업운전

공공기관이 주도해온 국내 해상풍력사업이 민간주도로 첫발을 내딛었다.

‘영광낙월 해상풍력 발전사업’ 시행사인 낙월블루하트는 한국남부발전과 신재생에너지 공급 인증서(REC) 장기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낙월블루하트는 국내 중소기업 명운산업개발과 태국 전력회사 비그림파워가 공동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명운산업개발이 72% 지분을 보유했다.

낙월블루하트는 해상풍력 발전사업 운영과정에서 얻는 REC를 상업운전 개시일로부터 20년간 남부발전에 공급할 계획이다.

일정규모 이상 대규모 발전사업자는 총 발전량의 일정비율에 대해 신재생에너지발전 또는 REC 확보를 의무화한 데 따른 조치다.

영광낙월 해상풍력 발전사업은 전남 영광군 낙월면에 위치한 송이도 인근 해역에 조성되는 대규모 해상풍력 발전사업이다.

영광 낙월 해상풍력 단지의 설비용량은 365메가와트(㎿)로 5.7㎿의 풍력 발전기 64기가 해당 수역에 들어선다. 사업비가 2조300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낙월블루하트는 이번 REC 계약을 계기로 올해 상반기 시공에 들어가 2026년 하반기 준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하반기부터 시공과정에 맞춰 단계적으로 상업운전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단지가 준공되면 연평균 약 900기가와트시(GWh) 이상의 전력을 생산해 약 25만가구에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낙월블루하트 관계자는 “지금까지 국내 해상풍력 사업은 한전과 발전공기업이 주도해왔다”며 “이 사업은 현재 설치·운영되고 있는 해상풍력 발전사업 전체규모의 3배에 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전문 민간 개발업체가 주도하는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는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성 확보를 통한 발전단가 인하, 안정적 국내공급망 확충, 주민수용성 확보 등 친환경에너지 확대와 탄소중립에 기여하는 중요한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낙월블루하트는 국내 공급망 확충을 위해 하부구조, 해저케이블, 송변전설비, 각종 기자재, 시공 등에 대해 국내 기업들과 이미 계약을 체결했다.

향후 국내 생산공장 설립을 통해 터빈의 국내 생산과 기술이전을 추진할 방침이다.

아울러 관할 지자체인 영광군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어업인과 주민들의 수용성을 확보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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