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 7개월 만에 반등

2024-02-14 00:00:00 게재

“외국인 노동자 영향”

청년 17개월째 감소세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이 7개월 만에 반등했다. 증가한 가입자의 1/3은 외국인 노동자로 나타났다.

13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고용보험 가입자는 1505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만1000명(2.3%) 증가했다.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은 지난해 6월 37만5000명에서 같은해 12월 29만7000명으로 6개월 연속 줄었다가 지난달 반등했다.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이 확대된 것은 고용허가제 외국인(E9, H2 비자)의 고용보험 당연적용 및 외국인력 도입 확대에 따른 신규 채용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외국인 고용보험 가입자는 22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2만6000명 증가했다.

전체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분(34만1000명)에서 외국인 증가분(12만6000명)을 제외하면 고용보험 가입자는 21만5000명 증가에 그쳤다. 특히 고용허가제 외국인의 89.5%가 집중돼 있는 제조업의 경우 외국인 증가분(9만8000명)을 빼면 오히려 1만1000명 감소했다.

천경기 고용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 제조업 고용상황은 여전히 좋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외국인력 규모가 확대되면서 이러한 영향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령대별로는 인구감소 영향을 크게 받는 20대, 40대가 각각 4만7000명, 6000명 감소했다. 청년층 감소세는 17개월째다. 나머지 연령대는 가입자가 늘었다. 증가폭은 60세 이상(19만7000명), 50대(12만5000명), 30대(7만2000명) 순으로 컸다.

실업자 구직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고용보험기금으로 지급하는 구직급여(실업급여) 신규 신청자는 20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3000명(7.0%)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구직급여 지급액은 9391억원으로 926억원(10.9%) 늘었고, 수급자는 3만3000명(5.7%) 증가한 61만4000명이다.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정도를 나타내는 구인 배수는 지난달 기준 0.46으로 나타났다. 일자리 46개를 두고 구직자 100명이 경쟁하는 상황이라는 뜻이다.

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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