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컨테이너 운임 지난해보다 두배

2024-02-20 13:00:02 게재

1분기 실적 반등 기대

홍해위기 공급조절

홍해위기로 가파르게 올랐던 세계 컨테이너운임이 더 오르지 않고 조정되고 있다. 글로벌 컨테이너 선사들이 모두 홍해와 연결된 수에즈운하를 통항하지 못하고 남아프리카 희망봉을 우회하면서 홍해위기로 인한 선박 공급조절이 새로운 상황에 맞춰 안정됐기 때문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KOBC)가 19일 발표한 K-컨테이너운임지수(KCCI)는 2729로 일주일 전에 비해 13포인트, 0.47% 내렸다. 지난해 12월 4일 이후 10주 연속 상승한 이후 2주 연속 하락했다.

상하이운임지수(SCFI)는 16일 중국 춘절 연휴로 발표하지 않았다. 지난 9일 기준 SCFI는 2166.31로 직전 주에 비해 2.32% 하락했다.

운임 오름세는 꺾였지만 코로나 특수가 끝난 이후 급락하던 1년 전에 비하면 두 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K-컨테이너지수는 지난해 1월 9일부터 2월 27일까지 1738에서 1496으로 계속 내렸다.

올해는 1월 5일 1557에서 2월 5일 2831까지 오른 후 2주 연속 하락하며 2729에 와 있다.

상하이지수는 올해 1월 5일부터 2월 9일까지 1896.6에서 1월 19일 2239.61까지 상승하다 이후 일주일 간격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최근 지수는 2166.31이다.

지난해는 1월 6일부터 2월 24일까지 1061.14에서 946.68로 계속 하락했다. 올해의 절반 수준이다. 해운기업들의 1사분기 실적이 지난해보다 개선된 수치로 나올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15일 발행된 로이드리스트에 따르면 홍해사태 영향으로 선사들이 희망봉을 우회하면서 항해 거리가 늘어나고 운송 시간도 2~3주 길어지면서 공급조절 효과가 발생, 중국에서 출발해 북미로 가는 항로의 컨테이너 박스 임대료는 홍해사태 발생 전보다 3배 가량 상승했다.

로스앤젤레스로 가는 컨테이너 박스는 지난해 12월 280~776달러 수준이었지만 올해 2월에는 1070~1230달러 수준으로 올랐다.

한편, 해양진흥공사는 19일 발행한 주간시장보고서에서 로이드리스트 자료를 인용해 글로벌 컨테이너 선대가 탈황시설인 스크러버를 장착한 비율이 늘어났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해사기구(IMO)는 2020년부터 선박 연료유의 황 함유량을 3.5%에서 0.5%로 제한하는 규제를 도입·시행 중이다.

당시 전체 글로벌 컨테이너 선대의 11%만이 스크러버를 장착했지만 최근 선사들이 희망봉을 우회하면서 항해 거리가 늘어났고, 고유황-저유황 연료유 간 가격차이가 확대되면서 스크러버를 설치하는 선대가 늘어났다.

올해 1월 기준 스크러버를 장착한 컨테이너 선대는 36.4% 수준이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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