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경선독주-바이든은 자금압도

2024-02-21 13:00:19 게재

트럼프 경합주 5곳서 우세 바이든 1.3억달러 선거모금

11월 5일 백악관행 레이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선 독주와 경합지 우세로 앞서고 있는 반면, 조 바이든 대통령은 선거자금에서 압도하고 선거인단 과반확보의 길이 넓다는 점에서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대결 가능성이 높은 두 전·현직 대통령은 각자 자신의 약점을 최소화하고 강점을 극대화하려는 선거전을 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선 독주로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다시 선출되는 길에 거의 무혈입성하는 모양새다.

24일(현지시간) 실시되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예비선거는 당적에 상관없이 누구나 투표할 수 있는 오픈 프라이머리인데다가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주지사를 지낸 텃밭이어서 마지막 보루로 삼아왔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선 독주는 막지 못하는 것으로 진단됐다.

여론조사 결과 집계 사이트인 리얼클리어 폴리틱스(RCP)가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한 결과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62 대 37%로 25%포인트 안팎의 압도적 차이로 헤일리 전 대사를 따돌리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선 독주가 이어지면서 16개주 동시경선이 실시되는 3월 5일 슈퍼 화요일을 비롯한 3월 중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가 압승, 공화당 대통령 후보 재선출을 일찌감치 결정지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재 본선승리를 판가름할 경합지 6곳 여론조사에서 5곳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다. 리얼클리어 폴리틱스가 종합한 경합지 지지율을 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합지중 최대 표밭인 펜실베이니아 한곳에서만 0.6% 포인트 차이의 열세를 보이고 있을 뿐 5곳에서 우세를 유지하고 있다.

위스콘신에서 0.6%포인트의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는 반면 애리조나에선 4.5%포인트, 미시건에선 4.8%포인트, 네바다에선 7%포인트, 조지아에선 7.2%포인트의 격차로 바이든 대통령을 앞서고 있다.

이에 비해 바이든 대통령은 시간이 갈수록 전체 여론조사나 경합지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밀리고는 있지만, 선거자금에서 압도하고 있어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반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올 1월 현재 수중에 무려 1억 3000만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3300만달러, 공화당 전국위원회(RNC)의 800만달러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막대한 규모다. 바이든 측은 1월 한달 동안에도 4200만달러를 모금했다고 신고했다.

11월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전체 대통령 선거인단 538명의 과반인 270명을 확보해야 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종 승패를 결정지을 6대 경합지 가운데 펜실베이니아(배정 선거인단 20명)를 자신의 본거지로 여기고 있고, 미시건(15명)은 결국 되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전 대통령과 여론조사상 접전을 벌이고 있는 위스콘신(10명)을 차지하면 재선 승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약간 유리한 구도 위에 서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워싱턴=한면택 특파원 hanmt@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