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신당’ 뜨기도 전부터 뜨겁다

2024-02-22 13:00:22 게재

비례투표서 10%안팎 지지율 나와

공천파동·제 3지대 약화 반사이익

민주당 지지층 20% 이상 투표 의향

“민주당, 지역구·비례에 모두 악영향”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이끄는 가칭 조국신당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사당화 등 공천파동에 휩싸여 있고 제3지대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꺾이면서 조국신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실제 여론조사에서 10% 안팎의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위성정당인 비례연합정당이 기본소득당, 진보당 등과 손을 잡으면서 민주당 적극 지지층들이 조국 신당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4년 전 선명성을 명확하게 보인 ‘열린민주당’과 같은 ‘제2 위성정당’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22일 중앙선관위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따르면 조국 신당을 포함해 22대 총선 비례대표 투표 의향을 묻는 여론조사에서 10% 내외가 ‘조국신당’을 짚었다. 이는 제 3지대로 읽히는 개혁신당보다 오차범위 내에서 높은 수치다.

조원씨앤아이(스트레이트 의뢰)는 지난 17~19일까지 만 18세 이상 2005명에게 ‘내일이 선거일이라면 비례대표 투표에서 어느 정당에 투표할 것이냐’고 물었고 조국신당이 10.8%의 지지율을 얻었다. 국민의힘이 주도하는 국민의미래(39.3%), 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연합(30.0%)에 비해 낮지만 개혁신당(9.0%), 녹색정의당(2.9%)을 앞선 수치다.(95% 신뢰구간, 표본오차 ±2.2%p,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미디어토마토(뉴스토마토 의뢰)가 17일부터 이틀간 만 18세 이상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비례대표 지지를 묻는 여론조사에서도 조국신당은 9.4%의 지지율을 확보했다. 거대양당 위성정당인 비례연합(29.6%)과 국민의미래(40.3%)를 제외하면 개혁신당(8.9%), 녹색정의당(4.1%)보다 높았다. 16일부터 이틀간 여론조사꽃이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자체조사한 결과를 보면 가칭 조국신당이 13.6%로 나왔고 개혁신당(7.2%), 녹색정의당(1.5%)을 크게 앞선 제 3당의 모습을 보였다.

◆민주당에서 나와 조국신당으로 = 더 눈에 띄는 것은 민주당 지지층들의 이동 가능성이다. 과거와 마찬가지로 민주당 지지층이나 진보진영에서는 교차투표를 해 왔다. 지역구 투표에서는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면서도 비례대표 투표에서는 진보정당인 정의당(21대 총선의 경우)을 찍어왔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비례대표 지지율에서 보수성향 정당인 국민의힘에 밀려왔다.

올해 총선은 ‘준연동형비례대표제+위성정당’체제로 치러지는 2번째 총선인데 4년전 21대 총선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펼쳐졌다. 당시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33.35%를 얻으며 17석을 얻는 데 그쳤고 정의당이 9.67%로 5석, 3지대의 국민의당이 6.79%로 3석을 얻었으며 민주당의 제2 위성정당으로 불린 열린민주당이 5.42%를 얻어 3석을 확보했다.

조국신당은 열린민주당에 비해 파괴력이 더 클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엠브레인퍼블릭(YTN 의뢰)이 18일부터 이틀간 만 18세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민주당 지지층에서 조국신당에 대해 긍정적으로 본다는 답변이 54%로, 부정적으로 본다는 응답(39%)보다 높았다.

스트레이트 조사에서는 민주당 지지층 중에서 비례정당 투표에서는 민주당 주도의 비례연합에 찍겠다는 의견은 64.2%에 그쳤고 조국신당에 20.3%가 몰려갔다. 이는 개혁신당(5.9%), 녹색정의당(2.1%)을 크게 앞선 수치다. 뉴스토마토 조사에서도 민주당 지지층의 조국신당 지지율이 20.3%에 달했다. 진보성향 중에서도 19.1%가 조국신당을 찍겠다고 했다. 비례연합정당 지지율은 49.7%, 정의당은 8.9%였다.

◆조국신당, 민주당에 악재되나 = 여론조사꽃 조사를 보면 민주당 지지층 중 조국신당을 찍겠다고 나선 비중은 23.3%였고 진보성향 중에서는 25.9%가 조국신당의 쪽에 관심을 보였다.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조국신당 지지자들은 과거 친문 지지층 중에서 나올 것이며 비례에서도 민주당을 지지했던 사람들이 이동할 수 있다”면서 “조국신당이 나오면 민주당으로서는 문재인정부의 실패를 유권자들에게 환기시킨다는 점에서 지역구에서 더 힘들어질 수 있다”고 했다.

조국신당은 지난 15일 창당준비위원회를 만들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했다. 조정래 작가와 문성근씨가 공동 후원회장을 맡고 3만여명이 입당하는 등 3월 초 창당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민주당은 비례연합정당에 조국신당을 포함시키지 않겠다고 공언하는 등 조국 전 장관과 강하게 거리를 두는 모습니다. 조 전 장관은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저와 가칭 조국신당은 윤석열정권의 조기종식을 바라는 진보층의 목소리를 더 반영하려고 하는 정당”이라며 “민주당보다 더 앞서서, 더 빨리, 그러고 더 강하게 그렇게 싸우려고 하기 때문에 이 점에서 민주당과 차이가 있고 민주당과 서로 따로 또 같이 가는 것이 맞다”고 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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