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어업총생산량 1.8%, 연근해생산량 7.6% 늘었다

2024-02-23 13:00:02 게재

원전오염수방류영향 적고 기후변화 요인

멸치 고등어 갈치↑, 오징어 청어 참조기↓

국내 어업생산량이 소폭 증가했다.

해양수산부는 23일 지난해 국내 어업 총생산량이 368만톤으로 2022년 361만톤보다 1.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생산금액은 9조2883억원으로 0.4% 늘었다. 국내 어업은 연근해어업, 해면양식업, 원양어업, 내수면어업 등으로 구성돼 있다.

기후변화에 따라 어황이 달라지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본이 원전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했지만 국내 수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적었다.

◆연근해어업 최근 5년 평균보다 1.9% 많아 = 지난해 연근해어업 생산량은 95만5000톤이다. 2022년 생산량(88만8000톤), 최근 5년 평균 생산량(93만7000톤)보다 각각 7.6%, 1.9% 증가했다.

생산금액은 4조3672억원으로, 2022년 및 최근 5년 평균 생산금액보다 각각 8.0%, 5.4% 많았다.

주요 어종별 생산량은 늘어난 것과 줄어든 것으로 엇갈렸다. 늘어난 어종은 멸치 14만7000톤(11.8%), 고등어 12만톤(8.3%), 갈치 6만톤(12.2%), 정어리 4만8000톤(299.2%), 삼치류 4만5000톤(28.2%), 붉은대게 3만1000톤(27.9%), 꽃게 2만7000톤(24.5%) 등이다.

지난해 동해 어업을 강타한 오징어 생산량 급감은 통계에도 그대로 나타났다. 오징어 생산량은 36.2% 줄어든 2만30000톤, 청어는 23.3% 줄어든 2만1000톤 생산했다. 참조기도 1만5000톤으로 7.8% 줄었다.

해수부는 연근해어업 생산량이 증가한 원인으로 삼치 등 난류성 어종의 어장이 형성된 것 등을 꼽았다. 해수온도 해류 염분 등 해황은 1년 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것으로 파악했다.

해수부에 따르면 삼치는 주요 어기(9~10월) 동안 서해 중부해역에서 평년 대비 1.0~1.5℃ 높은 수온이 유지되면서 어장이 원활하게 형성됐다. 꽃게는 최근 초기자원량과 유생밀도가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가을철 서해 연안에서 형성된 평년 대비 1.0~2.0℃ 높은 수온의 영향으로 자원량이 늘어났다.

오징어는 주어기인 10~12월 사이 평년 대비 2~4℃ 높은 수온이 동해 근해에서 형성되면서 어군이 분산돼 생산량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성어와 유생의 자원밀도도 매우 낮은 수준으로 평가했다.

도루묵은 겨울철 수온 상승으로 동해안에서 적정 산란수온(6~11℃) 형성 기간이 짧아졌다. 이에 따라 연안으로 유입되는 어군이 줄어들어 생산량이 줄어든 것으로 추정했다.

해수부는 연근해어업 생산량을 늘이기 위해 올해 안에 ‘지속가능한 연근해어업발전법’ 제정과 총허용어획량(TAC) 제도 전면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연근해어업발전법은 지난해 11월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총허용어획량 제도를 도입하면서 불합리한 어업규제도 함께 철폐·완화할 계획이다.

◆해면양식업 생산량은 0.2% 감소 = 바다에서 하는 해면양식업 생산량은 226만9000톤으로 1년 전에 비해 0.2% 줄었다. 최근 5년 평균 생산량(232만9000톤)과 비교하면 2.5% 감소했다.

생산금액은 3조1379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7.3% 줄었지만 최근 5년 평균보다는 3.1% 늘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수출액을 기록한 김은 생산량이 3.1% 줄었다. 어기 초 발생한 황백화(영양분 결핍으로 황백색으로 변하는 현상) 등 영향으로 주생산시기인 지난해 상반기에 생산이 원활하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굴은 수온 등 전반적인 생산여건이 양호해 2022년과 비슷한 생산량을 보였다. 주 성장시기에 고수온 등 자연재해가 거의 없었던 전복생산량은 9.3% 늘었다. 다시마도 이상조류(영양염류 부족)와 강풍 피해로 작황이 좋지 않았던 2022년과 달리 기상여건이 좋아 6.3% 늘었다.

대표적인 양식 어종인 넙치(광어)는 12.9% 줄었다. 2022년 치어 입식량이 예년보다 적어 지난해 출하시기 생산량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했다. 조피볼락(우럭)도 10.9% 감소했는데 통영 여수 등 주요 산지에서 발생한 여름철 고수온 피해가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해수부는 올해 해면양식업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다시마 등 해조류의 경우 자연재해가 거의 없어 작황이 좋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1년 이상 다년간 사육하는 패류와 어류는 지난해 여름철 고수온으로 인한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해 생산량이 소폭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원양어업 범위 넓히며 기후변화 대응 = 지난해 원양어업 생산량은 41만톤으로 2022년 생산량(40만톤)보다 2.7% 증가했다. 최근 5년 평균 생산량(45만톤)에 비해 9.2% 줄어든 규모지만 어장 확대 등을 통해 대응하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원양어업 어종인 다랑어(참치)류는 엘리뇨 등 태평양 기후변동이 생산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가다랑어의 경우 조업 횟수는 줄었지만 어군 밀집 조업으로 어획량은 평년 수준을 유지했다.

황다랑어와 눈다랑어는 기후변화에 대응해 어장범위를 넓혀 생산량이 늘었다. 태평양 표층수온이 1880년 관측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어장범위를 서부태평양에서 중·서부태평양으로 확장해 생산량이 각각 16.4%, 17.8% 증가했다.

오징어는 기후 변동 등 남서대서양해역 오징어 어황이 악화돼 전년 및 최근 5년 대비 각각 34.5%, 26.4% 감소했다. 북태평양 꽁치는 지난 몇 년간 자원 상태가 급격히 악화된 여파로 조업 척수가 10척에서 6척으로 줄어 최근 5년 평균 생산량보다 32.1% 줄었다.

해수부는 올해 원양어업 생산을 위해 △투발루 키리바시 등 태평양 도서국과의 공적개발원조사업(ODA) 추진 △원양어선 안전펀드를 통한 지속적인 노후화 어선 대체 건조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명태·오징어·조기 등 국내 소비량이 많은 어종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수산자원이 풍부한 새로운 해외어장도 개발할 계획이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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