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운임 하락 어디까지

2024-02-27 13:00:07 게재

해진공 “공급과잉 진행형”

컨테이너운임이 또 내렸다. 부산항과 연결된 13개 글로벌 항로 운임지수인 K-컨테이너운임지수(KCCI)는 3주 연속, 상하이항과 연결된 15개 항로 운임지수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주 연속 내렸다.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가 26일 발표한 KCCI는 일주일 전에 비해 0.95% 내린 2703포인트를 기록했다. 2022년 11월 수준이다.

지난해 11월 후티반군의 홍해통항 선박 공격으로 치솟은 운임이 더 이상 오르지 않고 조정기에 들어선 모습이다. 한국의 HMM을 포함 MSC(스위스) 머스크(덴마크) 등 주요 글로벌 컨테이너선사들이 홍해~수에즈 항로 대신 남아프리카희망봉으로 돌아가는 항로로 운항하면서 선박을 추가 투입해 발생한 운임상승 효과는 모두 시장에 반영된 상황이다.

13개 항로 중 운임이 오른 곳은 중남미동안 중남미서안 서아프리카 동남아 등 4개 항로였다. 북미항로 유럽항로 등 9개 항로는 하락했다.

K-지수보다 3일 먼저 발표되는 상하이지수도 9일에 비해 2.60% 떨어진 2109.91을 기록했다. 상하이지수는 중국 춘절 연휴로 16일엔 발표되지 않았다.

상하이지수도 15개 항로 중 남미 중동 남아프리카 등 3개 항로만 상승하고 북미항로 유럽항로 등 12개 항로는 내렸다.

시장의 관심은 컨테이너운임이 어디까지 내릴까에 쏠리고 있다. 해진공은 이날 발행한 ‘컨테이너선 시장 동향 및 전망’에서 공급압박이 여전하다며 운임하락 압력이 상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클락슨 알파라이어 드류리(Drewry) 등 세계적 해운분석 기관들의 해운시장 수요(물동량) 공급(선복량) 증가율 전망치를 평균하면 수요 증가율은 3.2%, 공급 증가율은 7.7%다. 공급 증가율이 수요 증가율의 두배 이상으로 공급압박이 강하다. 해진공은 최근의 운임 강세에도 불구하고 시장을 낙관적으로만 전망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공사는 올해 컨테이너선 운임시장의 핵심 변수로 △파나마·수에즈 등 양대 운하의 통항 차질 장기화 여부 △글로벌 경제환경 개선에 따른 수요 부진 완화 등을 지목하며 면밀한 관찰을 당부했다.

이석용 해진공 해양산업정보센터장은 “컨테이너선 운임시장의 공급과잉 문제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지만 인플레이션 둔화, 금리 인하 가능성 등의 영향으로 수요 부진은 차츰 완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지난달 열린 ‘2024 해양수산 전망대회’에서 올해 컨테이너운임지수(SCFI)를 900~1100 선으로 전망한 바 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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