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특례시, SK하이닉스 ‘1기 팹’ 조기착공 지원

2024-02-29 14:03:18 게재

28일 ‘건축허가 TF 킥오프 회의’ 열어

경기 용인특례시는 28일 처인구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에 건설하는 SK하이닉스 1기 팹(Fab)의 조기 착공을 원스톱 지원한다고 밝혔다.

용인시는 이날 시청 별관 1층에서 해당 건축허가 업무를 원스톱으로 지원하기 위한 ‘건축허가 TF 킥오프 회의’를 개최했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세계무대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초대형 건축물 신축에 필요한 인허가 업무를 최대한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서다.

용인시 건축허가 TF회의
용인시는 28일 시청 별관 1층에서 해당 건축허가 업무를 원스톱으로 지원하기 위한 ‘건축허가 TF 킥오프 회의’를 개최했다. (사진 용인시 제공)

건축허가 TF 총괄 단장을 맡은 김창호 시 주택국장은 이 자리에서 “이번 1기 팹은 사업자가 계획한 인허가 소요기간이 1년이나 되는데 기존 인허가 일정으로 계산하면 2배가 넘을 수도 있다”며 “일본이 5년으로 예상했던 TSMC 구마모토 공장을 22개월 만에 완공한 만큼 우리도 팹을 최대한 신속히 건설할 수 있게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가 TF까지 구성해 SK하이닉스의 1기 Fab 건축 인허가를 지원하려는 것은 기존 방식으로는 허가 일정을 단축하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건축 규모가 방대하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측 계획에 따르면 거대한 Fab을 비롯해 대형 폐수정화시설, 변전소와 발전기동, 통합자재 창고를 포함한 생산지원시설, 대규모 지원동, 기숙사와 어린이집 등 상생협력시설, 전체 팹에 연결될 공동구와 공통 가설 등을 포함한다.

구체적으로 160만㎡ 규모의 팹 1동과 79만㎡ 규모의 생산지원시설(9동), 71만㎡ 규모의 사무실(2동), 37만㎡ 규모의 상생협력센터, 20만㎡ 규모의 기숙사 등 연면적이 367만㎡에 달한다. 이는 인천공항 1·2터미널을 합한 면적의 2배가 넘는 규모다.

SK하이닉스는 2027년에 1기 팹을 가동하기 위해 연내 건축허가를 마치고 내년 3월 착공할 계획이다.

시는 건축허가 신청 전부터 사업자 측과 소통하며 기준 충족 여부나 보완 사항 등을 판단할 방침이다. 오는 10월 건축허가 신청과 동시에 허가 업무를 시작해도 건축물 안전영향평가나 지하안전영향평가, 경관심의, 특수구조물 구조안전심의 등 제반절차 이행 시 계획된 일정을 맞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시는 이번 회의를 시작으로 매월 정기회의를 열어 사업자의 애로사항 해결 방안을 강구하고 소방서 경찰서 등 외부협의기관을 방문해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대규모 건축 공사가 시작된 뒤 대규모 공사인력 출퇴근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진입도로 개설과 주차장이나 자재 적치장 확보, 통근버스 운행 등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김창호 주택국장은 “세계 주요 선진국이 사활을 걸고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는 냉혹한 현실을 자각하고 이 자리에 참석한 모두가 한국 반도체 산업의 초격차 유지를 위해 무엇이든 기여하겠다는 각오로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시는 지난 2일 이상일 용인시장과 김동섭 SK하이닉스 사장이 체결한 업무협약에 따라 ‘건축허가 TF’를 구성했다. 시가 신속한 건축허가를 지원하고 SK하이닉스는 이번 공사에 필요한 건설 인력과 자재, 장비를 투입할 때 지역업체를 적극 활용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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