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트럼프 버지니아서 나란히 승리

2024-03-06 13:00:01 게재

‘슈퍼화요일’ 경선 바이든 아이오와 첫 승전보 … 트럼프는 노스다코다 추가

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슈퍼 화요일 예비선거에서 한 유권자가 처음으로 투표소로 사용된 노먼 트랜스젠더 임파워먼트 센터에 도착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공화·민주 양당의 11월 대통령 선거 후보 경선의 최대 분수령으로 꼽히는 ‘슈퍼화요일’인 5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버지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 경선에서 나란히 승리했다고 AP통신 등 미 언론이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와 버몬트주 프라이머리에서도 승리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노스다코다주 코커스에서 승리한 것으로 CBS뉴스가 예측보도 했다.

지난 1월 중순 진행한 아이오와 민주당원들의 우편 투표 결과 발표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1만1083표로 득표율 91%를 기록하며 대의원 40명을 확보했다.

CNN은 바이든 대통령이 버지니아 프라이머리에서도 승리해 대의원 99명을 확보하고, 버몬트에서도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예측 보도했다.

CBS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노스다코다 당원대회에서 승리해 대의원 29명을 추가로 확보했다고 전했다.

아이오와는 전통적으로 미국에서 가장 먼저 대선 코커스를 개최해 왔지만, 민주당의 경우 바이든 대통령의 제안을 반영해 사우스캐롤라이나를 첫 경선지로 선정하며 순위가 밀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4년 전 2020년 민주당 경선 당시 아이오와에서 4위로 참패를 기록한 바 있다. 버지니아는 2020년 대선 후보 경선때도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한 곳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과 2020년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각각 63%와 65%의 득표율을 기록한 바 있다.

슈퍼화요일인 이날 미국 15개주와 미국령 사모아에서 민주당과 공화당 후보를 결정하는 대선 경선이 열려 수백만명의 미 유권자들이 투표장으로 향했다고 CBS뉴스, 워싱턴포스트(WP) 등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민주당은 캘리포니아와 버지니아 등 14개 주에서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미국령 사모아에서 코커스(당원대회)를 각각 진행한다. 공화당도 콜로라도, 메인, 매사추세츠 등 13곳에서 프라이머리를 열고 알래스카와 유타 2곳에서는 코커스를 실시한다.

이번 경선에서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각각 30% 가량의 대의원이 결정되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무난히 승리해 대선 본선이 전현직 대통령간 재대결 구도로 치러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민주당 경선을 휩쓸 것으로 예상되지만, 투표율과 미네소타 같은 주에서 항의 의사 표시로 ‘지지 후보 없음’ 투표가 얼마나 나올지에 따라 지지 강도를 가늠해 볼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분석했다.

공화당 경선에서는 유력한 대선 후보로 자리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쟁자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를 주저앉힐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헤일리 전 대사는 3일 수도 워싱턴DC 예비선거에서 깜짝 승리를 거둬 슈퍼화요일 경선까지 오게 됐지만 생사를 가르는 순간에 서 있다는 게 미 언론들의 진단이다.

그는 잇단 패배에도 중도하차는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해왔으나 이날 이후엔 상황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5개주에서 승리할 경우 산술적으로도 헤일리 전 대사가 향후 경선에서 현 국면을 반전시킬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다.

NYT는 “여론조사들을 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날 경선의 전부는 아니더라도 대부분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날 경선에서 가장 많은 대의원을 선출하는 텍사스주(161명)와 캘리포니아주(169명)의 최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큰 격차로 앞서는 가운데 헤일리의 지지율은 30% 미만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헤일리 전 대사가 ‘슈퍼 화요일’ 이후 예정된 일정이 없고, 선거 캠페인 광고도 계획돼 있지 않다”고 해 경선 포기 가능성을 점쳤다.

한편, 이날 슈퍼화요일 경선에는 민주당이 1420명, 공화당은 865명의 대의원이 배정돼 있다. 이날 전까지 민주당 바이든 후보는 206명, 공화당 트럼프 후보는 247명의 대의원을 확보한 상태다. 공화당 헤일리 후보는 43명의 대의원을 얻었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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