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보험금 지급 유동성 높여야

2024-03-06 13:00:01 게재

유동성커버리지비율

2023년 9월말 106.7%

2012~2013년 생명보험사들이 비과세 혜택을 강조하며 절판마케팅을 벌였던 저축성 보험이 10년 만기가 도래하며 최근 1~2년 새 만기해지 보험금 지급이 크게 늘었다. 이로 인한 영향을 줄이기 위해서 생보사들이 보험금 지급 대응 능력을 더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예금보험공사가 최근 낸 금융리스크리뷰 겨울호에 따르면 2022년 4분기 생보사 지급보험금은 54.9조원에 달했으며 2023년 1분기에는 36.4조원을 기록했다. 2023년 2분기부터는 20조원대로 지급보험금은 감소했지만 앞선 대량 지급 여파로 생보업권의 ‘유동성커버리지비율’은 떨어졌다.

유동성커버리지비율은 2023년 신규 도입된 보험업권 유동성 규제 비율로, 스트레스 상황에서의 필요자금 대비 조달가능액을 평가하는 지표다.

2023년 9월말 기준 생보사 유동성커버리지비율은 106.7%로 6월말 대비 5.9%p 하락했다. 금리상승에 따른 저축성 자금 이동 등으로 2022년 3분기부터 2023년 1분기까지 환급금 규모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유동성이 취약한 회사는 향후 자금 유출요인을 체계적으로 점검하고, 선제적인 유동성 확보를 통해 유동성 위기로 인한 무리한 영업 활동 및 계약자 추가 이탈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자본성증권 상환 등에 따른 추가 자본확충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2023년 9월말 기준 생보업권 자본성증권 발행잔액은 11.7조원이며, 가용자본(150.6조원) 내 자본성증권 비중은 7.8% 수준이었다. 이중 약 1.3조원 규모의 자본성증권이 2024년 중 만기 혹은 콜옵션 행사 기일이 도래할 예정이다. 만기도래는 1,700억원 후순위채 1건이 예정돼있으며, 후순위채는 잔존만기 1년 미만 기간 동안 가용자본으로 미인정돼 상환에 따른 K-ICS비율 영향은 없다.

보고서는 “콜옵션 행사 기일 도래는 총 1.1조원 규모 7건이 예정돼 있으며 콜옵션 미행사 시의 시장 혼란 등을 고려해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콜옵션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일부사는 차환 없이 상환하는 경우 자본적정성이 취약해질 수 있어 차환발행 혹은 추가 자본확충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부동산PF 자산을 보면 2023년 9월말 기준 생보업권 부동산PF 자산익스포저는 22조원 수준이며, 고정이하비율은 0.2%, 연체율은 0.6%로 현재까지는 양호한 수준이다.

보고서는 “시공사 부도 시 책임준공 미이행으로 채권이 부실화될 수 있고, 사업장의 분양률도 저조한 경우 채권 회수가 곤란해져 손실이 실현될 수 있다”면서 “따라서 자산 내 PF 비중 혹은 자본 대비 PF 비율이 높은 회사는 자산 손실 리스크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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