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업무 중 1시간 20분 ‘딴짓’”

2024-03-11 13:00:29 게재

경총, 대기업 인사담당자 조사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매출 100대 기업(실제 응답은 50곳) 인사담당자들을 대상으로 ‘근로자 업무몰입도 현황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들은 자사 사무직 근로자의 업무 몰입도를 평균 82.7점(100점 만점)으로 평가했다고 10일 밝혔다.

근로자들이 근무시간의 17% 정도를 업무가 아닌 사적활동에 사용한다고 평가한다는 뜻이다. 하루 평균 근무시간을 8시간으로 할 때 근로자들이 1시간 20분가량 ‘딴짓’을 한다는 것이다.

경총은 업무몰입도란 흡연과 인터넷서핑, 사적 외출 등을 하지 않고 오로지 업무에만 사용한 시간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질적 집중도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근로자들의 업무몰입도 향상 여지 여부에 대해서는 93.9%가 ‘있다’고 답했다. 대부분의 기업이 근로자의 생산성이 향상될 여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근로자의 업무시간 내 사적활동 관리와 관련해서는 ‘잦은 자리 비움 등 눈에 띄는 부분만 관리’(38.0%), ‘PC 체크 등을 통한 적극적으로 관리’(26.0%), ‘근로자 반발 등의 이유로 거의 관리하지 않음’(16.0%), ‘성과관리 시스템이 잘 갖춰져 필요성 없음’(14.0%) 순으로 조사됐다.

경총은 업무시간 내 사적 활동에 대해 눈에 띄는 부분만 관리하거나 거의 관리하지 않는다는 기업 비율이 54.0%로 절반을 넘었다며 인사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성과관리 시스템이 잘 구축된 기업의 근로자 업무몰입도가 가장 높았다며 시스템 중요성을 강조했다.

‘성과관리 시스템이 잘 갖춰져 별도의 관리가 필요 없다’고 답한 기업의 업무몰입도는 89.4점으로 가장 높았다. 반면 근로자의 반발 등으로 거의 관리하지 않는다는 기업은 74.4점으로 가장 낮았다.

평균 근로시간에 대해서는 ‘적당하다’는 평가가 70.0%로 가장 많았다. ‘다소 많다’는 응답은 24.0%, ‘다소 적다’는 응답은 6.0%였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근로시간의 효율적 활용, 업무시간 내 사적활동 자제, 성과관리 시스템 구축 등 적극적 인사관리를 통한 노동생산성 개선이 시급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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