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가성비시장 ‘건강’ 키워드로 차별화
써브웨이 ‘에그 슬라이스’ CU ‘하루 한병’ 등 … 식품·외식업계 가격은 물론 건강 담보
가성비 경쟁이 심해지면서 제품과 브랜드들은 가성비에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제품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은 기본에 건강과 포만감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식사, 드레싱 없이 보다 더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초저가 샐러드, 단순 베지 피자가 아닌 건강한 재료를 사용해 가격과 재료까지 착한 피자 등이다. 고물가 시대에 메가 트렌드인 ‘헬시 플레저’와 접목한 제품은 소비자에게도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
1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써브웨이는 실속 있는 가격에 건강도 챙기면서 든든한 한끼 식사로 충분한 ‘에그 슬라이스’(Egg Slice)를 출시했다. 계란 한알을 먹기 좋게 잘라 넣어 샌드위치나 샐러드는 물론 추가 메뉴로 즐길 수 있는 신메뉴다. 가격대도 합리적이다. 계란이 주원료이기 때문에 279㎉(15cm 샌드위치 기준) 낮은 열량으로 식단관리에 제격이다. 건강식은 보통 식후 부족한 양으로 아쉬움이 남을 수 있는데 계란 한알을 통째로 넣어서 포만감도 잡았다. 다른 메뉴에도 엑스트라로 추가하면 더욱 더 든든한 한끼가 될 수 있다. 주문시 즉석에서 바로 슬라이서로 잘라 제조해 준다. ‘에그 슬라이스’ 하나로 건강 포만감 가격까지 해결돼 만족도가 높은 메뉴다.
CU는 동화약품과 손잡고 아르기닌 테아닌 등을 넣은 건강 드링크 ‘하루 한병’ 2종을 출시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하루 한병 2종(아르지닌, 테아닌)은 건강한 습관 만들기를 콘셉트로 한 음료로 제약업계에서 가장 오랜 업력을 자랑하는 동화약품이 제조한다.
‘하루 한 병 아르기닌’에는 활력 증진을 위한 L-아르지닌 1000mg와 함께 비타민B군 3종(B1, B2, B6)과 비타민 C도 1일 권장량 200%가 담겨있다. ‘하루 한 병 테아닌’에는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L-테아닌 250mg과 흡수율이 높은 액상 형태 글루콘산 마그네슘 315mg 등이 들어있다.
CU 최근 3개년간 건강 기능성 음료 매출 신장률을 살펴보면 2022년 52.2%, 2023년 27.3%, 2024년(1~2월) 14.9%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이런 기능성 음료는 MZ세대들이 특히 선호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CU가 올해 기능성 음료 매출을 연령대별로 분석한 결과 20대 33.6%, 30대 30.1%로 MZ세대가 전체 60%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U는 지난달 자사 아이스드링크인 델라페(delaffe) 시리즈에 기능성 원료를 넣은 건강 콘셉트 블렌디드 음료 ‘델라페 플러스’를 추가했다. 키위 바나나(L-테아닌 250mg) 레드 석류(홍삼) 청사과 매실(매실 추출물) 푸룬(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까지 건강에 도움을 줄 수도 있다고 알려진 각기 다른 성분들이 포함돼 있다.
이나라 BGF리테일 음용식품팀 상품기획담당은 “다양한 건강 드링크에 대한 수요를 확인하고 관련 제품군을 확장하기 위해 여러 제조사와 협업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누구나 편하게 음용할 수 있는 음료들을 개발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CU에서는 드레싱 없는 초저가 샐러드도 선보이고 있다. ‘놀라운 샐러드’는 2000원대 가격 의미를 담아 상품명이 정해졌다. 여기에 샐러드 기본 세트인 드레싱을 포함하지 않아 드레싱 없는 건강식을 선호하는 이들에게 환영받고 있다. ‘놀라운 샐러드’는 양배추 계란 등과 같은 기본 구성 샐러드와 치즈견과 치킨텐더 파스타 같은 대중적으로 선호하는 고명을 종류별로 5종으로 출시했다.
이마트 노브랜드는 처음으로 식물성 피자 ‘베지 피자’를 6000원도 안 되는 가격대로 내놓았다. 치즈를 포함해 동물성 재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베지 피자’는 도우도 리너지 가루를 썼다. 리너지 가루는 맥주 부산물인 ‘맥주막’을 활용한 대체 밀가루로 일반 밀가루 대비 단백질 함유량은 2배, 식이섬유는 20배 많아 영양적으로도 뛰어나고, 탄소 배출과 물 사용량을 감소시킬 수 있어 친환경적이다.
가성비 대표 도시락 브랜드 한솥도시락은 3월 기간한정으로 ‘제육돈까스 도련님’과 ‘김피탕’ 메뉴를 출시했다. 두 메뉴 모두 한국인들에게 대표적으로 사랑받는 음식이다. ‘제육돈까스 도련님’은 한국인 대표 선호 음식 2가지인 제육볶음과 돈까스를 메인으로 구성해 누구나 호불호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보통 제육볶음과 돈까스 중 한 가지로 메뉴 구성이 되는 데 반해 이번 ‘제육돈까스 도련님’은 두가지 메인 요리를 메뉴에 모두 담은 것은 물론 햄버그스테이크와 입맛 돋우는 샐러드 반찬까지 총 7종 음식들로 푸짐한 한끼 식사를 만들었다.
‘김피탕’은 대표 K-푸드인 ‘김치’에 탕수육과 감자튀김, 트리플 치즈가 함께 어우러져 간식이나 안주로 제격인 메뉴다. 이번 신메뉴 가격은 각각 4900원(제육돈까스 도련님)과 5500원(김피탕)이다. 고물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원부자재 가격 및 인건비 상승에도 불구하고 푸짐하게 구성한 반면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였다.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가격과 건강까지 챙긴 1인용 초밥 오마카세 세트 ‘나마카세(나에게 맡기는 오마카세) 초밥키트’를 출시했다.
세븐일레븐은 최근 ‘오마카세’(맡김 상차림)가 젊은층을 중심으로 외식시장 인기를 견인하고 헬시플레저(즐겁게 하는 건강관리) 트렌드에 따라 초밥이 MZ세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어 이번 상품을 기획했다. 또 지난해 초밥 상품 매출이 전년대비 30%까지 증가한 현상 등을 반영했다.
세븐일레븐은 나마카세 초밥키트 2종을 연어와 광어로 선보인다. 이번 ‘나마카세 연어초밥키트’와 ‘나마카세 광어초밥키트’는 모두 저온숙성 방식의 숙성회로 불필요한 수분을 제거해 회의 쫄깃한 식감과 감칠맛을 극대화한 점이 특징이다. 초밥에 싸기 알맞은 크기의 회 10점과 함께 밥에 뿌리는 초대리, 와사비와 초밥을 찍어먹는 간장까지 모두 동봉돼 있다.
나마카세 초밥키트는 전면 투명포장으로 상품 가시성을 높였으며, 패키지 우측 상단에 초밥 제조법 영상을 볼 수 있는 QR코드를 삽입해 쉽게 따라 해볼 수 있도록 준비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6월부터 냉장숙성회 상품도 판매해오고 있다. ‘숙성연어회’ ‘숙성광어회’ ‘숙성홍어회’ ‘문어슬라이스’ 총 4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인가구가 즐기기 알맞게 70g~100g 단위로 포장돼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고물가속에 가격도 저렴하지만 건강까지 챙긴 식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가성비를 잡은 제품은 지속 출시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