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해교육에 노래교실까지

2024-03-12 13:00:02 게재

마포구 성인 대상으로

3월부터 초등기본교육

서울 마포구가 청소년기에 학습 기회를 놓친 주민들을 위한 학교를 확대한다. 마포구는 한글 문해(文解) 교육을 비롯해 음악 미술 등 초등 기본과정 교육을 지원하는 ‘마포학교’를 11일부터 운영한다고 12일 밝혔다.

마포학교는 초급반과 중급반으로 나뉜다. 학습장은 성산동 마포중앙도서관 5층에 위치한 평생학습센터다. 올해는 학생 80여명이 공부를 하게 된다. 당초 지난달 마포학교 운영계획을 수립할 때까지만 해도 초급반과 중급반 각 한개씩 총 60여명 학생을 예상했다. 하지만 주민들 신청이 많아 초급반을 한개 늘리고 20명을 더 맞았다.

박강수 구청장이 마포학교 개강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마포구 제공

모든 학습과정은 무료로 진행된다. 학생들은 주 2회 문해교육을 받고 수요일에는 노래교실에 참여한다. 마포구는 학생들 연령대를 고려해 스마트폰과 무인정보단말기 등 첨단기기 사용 교육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6월에는 학생들 작품을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 출품, 배움에 대한 보람을 느끼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초급 과정을 마치고 중급반으로 올라간 박 모(74)씨는 “어린시절 배우지 못했던 한을 마포학교를 통해 풀었다”며 “한글을 깨치면서 읽고 쓰지 못해 답답했던 지난날을 훌훌 털어버릴 수 있게 돼서 뜻깊고 행복하다”고 감사를 전했다.

마포구는 추가로 입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위해 일상적으로 대기 접수를 받는다. 학생들 대다수가 고령이라 건강상 이유 등으로 수강을 중단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전화나 방문을 통해 대기 신청을 하면 된다.

입학식과 개강식에는 박강수 구청장도 참석해 축하를 전했다. 박 구청장은 “어르신들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고 심신 건강에도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며 “꿈을 잃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하는 어르신들이 함께 배우는 즐거움을 통해 나를 찾는 기쁨을 누리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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