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조국혁신당에 ‘견제구’

2024-03-14 13:00:23 게재

두자릿수 지지율 순항하자 여야 위기감

여 “범죄자·종북 섞여” 야 “지민비조 안돼”

이준석 “18대 친박연대같은 준위성정당”

조국혁신당이 비례대표 정당 지지율에서 두자릿수를 받는 등 순항을 이어가자 정치권의 견제가 거세졌다.

14일 가장 수위높게 견제하고 나선 곳은 국민의힘이다.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파동과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로 분열되고 있던 야권 지지층이 조국혁신당으로 모여드는 양상을 보인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조국혁신당의 기세가 더 높아질 경우에는 야권 지지층 결집을 넘어서서 중도층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걱정도 있다.

전날 호준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에서 “딸을 의사 만들겠다고 온갖 범죄 혐의를 저지른 죄로 2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이가 정치 권력으로 이를 회피해보려 창당하고 출마까지 하겠다 나섰다”면서 “범죄자, 종북, 광신도 집단이 한 데 뒤섞여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법치주의를 무너뜨리려 한다”고 비난을 퍼부었다.

민주당은 조국혁신당을 바로 공격하기보다는 민주당 비례정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우회 견제’ 방식을 택했다. ‘지민비조’가 아니라 민주당 비례정당을 지지해달라는 ‘몰빵론’을 들고나온 것이다. 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의 백승아 공동대표는 전날 “빵은 몰빵이 제일 맛있다”면서 “더불어민주연합이 민주당과 한배, 한쌍둥이라는 것을 기억해달라”고 호소했다.

비례대표 의석이라는 한정된 파이를 놓고 싸워야 하는 3지대 정당들의 견제구는 더 매섭다. 전날 조국 대표를 겨냥해 “국민을 동원의 대상으로 삼아 정치적 출세에 이용하는 정치 자영업자”라고 비판했던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연이틀 비판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14일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흡사 18대 총선 당시 친박연대와 같은 느낌의 일종의 준위성정당”이라고 혹평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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