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막판까지 ‘비명 대신 친명’

2024-03-14 13:00:23 게재

전해철은 ‘막말 경고’ 양문석에

신동근, 30대 이 대표 비서에 패배

더불어민주당 4.10 총선 공천에서 막판까지 비명계 수난이 이어졌다. 문재인정부 행정안전부장관을 지낸 3선의 전해철(경기 안산갑) 의원이 양문석 전 방송통신위원에게 패했다. 재선의 신동근(인천 서구병) 의원은 이재명대표 비서실 차장을 지낸 모경종(34) 후보에게 패해 낙천했다. 대표적 비명계 현역의원이 친명계 원외인사에게 본선자리를 내준 셈이다. 호남에선 정동영(70) 전 장관, 박지원(81) 전 국가정보원장이 현역의원과 경선을 통과해 공천장을 받게 됐다.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정권과 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던 인사들이다.

민주당 중앙당선관위는 13일 9~10차 경선결과를 발표했다. 전해철 의원은 현역평가 하위 20%에 포함돼 ‘20% 감산 페널티’를 안고 경선에 참여했으나 양문석 전 위원에게 패했다. 양 전 위원은 지난해 전 의원에게 비명계 의원들을 멸시해 지칭하는 ‘수박’이라는 표현을 썼다가 3개월 당직 정지 징계를 받은 바 있다. 경기도청에서부터 이재명 대표와 함께 해 온 모경종 전 비서실 차장은 신동근·허정숙(비례) 의원과 경선에서 승리했다. 경기 부천병에서도 4선 현역인 김상희 의원이 이재명 대표 특보인 이건태 변호사에게 패했다.

선거구 조정으로 현역 의원끼리 맞붙은 서울 노원갑 경선에선 우원식 의원이 고용진 의원을 눌렀다. 부천을에서는 김기표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비서관, 인천 남동을에서는 총선 영입인재인 이훈기 전 기자가 공천장을 받게 됐다. 경기 평택갑에서는 홍기원 의원이 승리했고, 현역의원 3자 경선으로 치러진 경기 부천갑에서는 김경협(부천갑) 의원이 탈락하고 서영석(부천정) 의원과 유정주(비례대표) 의원이 결선을 치른다.

호남 경선에선 현역 의원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전북 전주병에선 정동영 전 장관이 김성주 의원을 물리치고 본선에 나가게 됐고, 윤준병(정읍·고창) 안호영(완주·진안·무주) 의원은 경선을 각각 통과했다. 남원·장수·임실·순창에서는 박희승 예비후보가 이환주 전 남원시장, 성준후 민주당 중앙당 부대변인을 꺾었다.

전남 여수갑은 현역인 주철현 의원이 승리했지만, 여수을에서는 경기도에서 이재명지사 당시 정책수석을 지낸 조계원 후보가 현역인 김회재 의원에게 승리했다. 해남·완도·진도 선거구에선 박지원 전 원장이 윤재갑 의원을 꺾었다. 영암·무안·신안에서는 현역 서삼석 의원과 김태성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이 결선을 치르게 됐다. 나주·화순에서는 현역 신정훈 의원과 손금주 전 의원이 결선을 진행한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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