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보험사, 요양사업으로 활로 모색
국내의 경우 초기투자비용
불확실한 수익성 등에 주저
시니어 토탈 케어서비스 등
새 수익원 발굴 시도 필요
과거 일본 요양시장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수많은 영세사업자가 난립하는 시장이었다. 하지만 지난 십여년간 당국의 정책 변화로 진입장벽이 낮아지면서 대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하게 일어났다. 이 가운데 일본 보험사들이 미래 먹거리로 요양산업에 관심을 두면서 보험사 2곳이 요양산업의 선두주자로 발돋움했다.
17일 보험개발원이 낸 ‘일본 솜포 케어㈜ 사례로 바라본 요양사업 성공요인’ 이슈리포트에 따르면 일본 요양시장은 2000년 공적개호보험 도입을 계기로 본격 성장했으며 2022년 시장규모는 약 100조원 수준에 육박했다.
일본 대형 손해보험그룹 솜포 홀딩스의 자회사 솜포 케어는 2015년 기존 사업자 인수 및 자회사 설립을 통해 시장에 진출해 단기간에 매출 2위로 올라섰고, 최근에는 닛폰생명이 1위 요양기업을 인수하면서 두 보험사가 요양업계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솜포 케어는 요양시장 진출 후 단기간에 흑자 전환에 성공해 현재 시설규모 1위, 매출 2위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솜포 케어의 성공요인으로는 △대형화에 따른 규모의 경제 실현 △데이터·IT기술을 활용한 효율성 향상 및 사업영역 확장 △전국의 판매망 및 대기업 인지도 기반의 마케팅·입소율 개선 등이 꼽힌다.
현재 우리나라도 빠른 속도의 고령화 진행과 요양서비스 대상자 확대로 요양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높은 초기투자비용, 불확실한 수익성 등으로 인해 대기업의 진입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 요양산업은 일본과 시장참여자 구성 및 규제·제도 등 시장환경이 달라 성공사례를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지만 우리와 마찬가지로 수익성 제고에 대한 고민을 안고 대책을 강구했다는 점, 보험사의 노하우를 요양사업에 활용했다는 점은 참고할 만하다.
보고서는 “요양업무의 디지털화와 데이터 활용을 통해 비효율적 프로세스를 개선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간병로봇/센서 등 IT 기기 도입을 통해 효율적 인력 운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전통적 요양서비스에 국한되지 않고 요양시설 대상 컨설팅 사업, 경제력이 있는 중산층 대상의 시니어 토탈 케어서비스 등 차별화된 서비스 개발을 통해 추가적인 수익원 발굴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요양사업을 통해 축적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보험상품을 개발하거나 간병보험과 요양서비스를 연계하는 등 보험업-요양사업 간 시너지 창출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