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 사칭 광고, 뉴스서비스에 등장

2024-03-18 13:00:04 게재

‘MS엣지’ 첫 화면에 버젓이 노출

사칭 피해 유명인, 공동 대응 나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등장하던 유명인 사칭 사기성 광고가 유명 웹브라우저 뉴스서비스에 등장하는 등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나났다.

18일 ICT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 뉴스서비스 ‘MS 스타트’에 손석희 전 JTBC 총괄사장을 사칭한 광고가 노출됐다. MS 스타트는 엣지 등 웹브라우저의 첫 화면인데다가 뉴스서비스의 중간에 노출된 광고로 이용자들이 쉽게 현혹될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 이용자들 사이에서 해당 광고가 올해 초부터 노출돼 있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각종 기사들이 견본사진(썸네일)과 함께 노출되는 터라 뉴스와 같은 형식으로 혼동될 수 있다. 하단에 광고라는 의미의 ‘AD’가 표시돼 있지만 실제 기사 형식이다. 광고를 클릭하면 언론사 웹사이트와 유사한 화면에 손 전 사장 관련 기사로 위장한 내용이 나온다.

‘이런 식으로 추가로 돈을 벌 수 있습니다’ ‘150만원 이상 받을 수 있는 기회’라는 문구가 포함돼 있다. 서비스 제공업체도 ‘인천광역시 강서구’ 등 실제 존재하지 않는 지명에 주소지를 두고 있거나 휴대폰 번호를 연락처로 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어색한 단어와 문장 등은 작성자가 한국인이 아닐 수 있다는 의심을 들게 한다.

유명인 사진을 내세운 광고는 개인정보를 수집하거나 불법 리딩방과 같은 투자 유도를 꾀하는 사기 사이트로 의심된다. 이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외국계 SNS를 통해 수시로 발생하고,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등에서는 불특정 다수를 초대한 뒤 사칭 광고와 URL을 통해 회원을 모집하기도 한다.

네이버와 카카오, 다음 등 국내 뉴스서비스 제공업체들은 초상권과 제3자 저작권 등을 침해하는 경우 광고를 노출시키지 않는 규정을 운용하는 반면 외국계 업체들은 미온적이라는 지적이다.

일부 언론의 보도가 이어진 후 현재 문제가 되는 광고는 MS스타트에 노출되지 않은 상태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온라인 환경 조성 노력의 일환으로 사용자에게 유해한 광고 콘텐츠를 금지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타 단체나 유명인과의 허위 제휴를 주장하거나 암시하는 광고는 최대한 빠르게 삭제 조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명 강사 김미경씨와 방송인 송은이,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 개그맨 황현희 등 실제 사칭 피해를 당한 유명인들은 ‘유명인 사칭 온라인 피싱 범죄 해결을 위한 모임’을 만들고 오는 2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모임은 이 자리에서 실제 피해 실체와 온라인 플랫폼 문제점 등에 대해 알리기로 했다. 이들은 피해자들로부터 피해 방지에 대처하지 않는다는 비난까지 듣자 기자회견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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