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 김성수·이준호 다시 구속기로

2024-03-20 13:00:08 게재

검찰 “개인 이익 위해 회사 손해” 영장 재청구 … 변호인 “경쟁력 강화 위한 투자”

드라마 제작사 고가 인수 의혹 관련해 한 차례 구속영장이 기각됐던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와 이준호 투자전략부문장이 다시 구속 기로에 섰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방법원 정 원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1일 오후 2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과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 대표와 이 부문장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서울남부지방검찰청 금융조사1부(권찬혁 부장검사)는 2020년 7월 카카오엔터가 드라마제작사 바람픽쳐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이 부문장의 아내인 배우 윤정희씨(바람픽쳐스 대주주)에게 이익을 주기 위해 인수대금을 부풀려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로 이날 구속 영장을 재청구했다.

검찰은 두 사람이 회사에 손해를 끼쳤고 이익도 나눠 가진 것으로 보고 있다.

두 사람에게 청구됐던 첫 구속영장은 지난달 1일 법원에 의해 “범죄의 성립 여부와 손해액 등 다툴 여지가 있어 불구속 상태에서 방어권을 충분히 행사할 필요성이 있다”는 등의 이유로 기각된 바 있다.

이후 검찰은 바람픽쳐스 사내이사를 지냈던 장항준 영화감독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는 등 보강 수사를 벌였다.

카카오엔터는 바람픽쳐스를 200억원에 인수할 당시 가치평가서를 허위로 작성하는 등 방법으로 인수대금을 부풀려 회사에 손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바람픽쳐스는 2020년에도 22억원 적자를 기록했고 카카오엔터는 인수 후에 200억원을 들여 증자를 하기도 했다. 검찰은 두 사람이 회사에 수백억원대 손해를 끼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 대표와 이 부문장측 변호인은 “회사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당시 유망한 제작사에 이뤄진 투자”라며 “해당 제작사는 유명 작가, 감독들과 다수의 작품을 준비하며 성장 잠재력을 갖추고 있었고, 현재는 견조한 실적을 내는 우량한 제작사로 자리 잡고 있다”고 해명한 바 있다.

박광철 기자 pkcheol@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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