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채용결정 1위 요소는 ‘직무 관련 일경험’

2024-03-25 13:00:12 게재

작년 하반기 기업 채용동향 조사 ‘챗GPT 자기소개서’에는 ‘불이익’

대기업이 신규채용 시 ‘직무 관련 일경험’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은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은 이 같은 내용의 ‘2023년 하반기 기업 채용동향 조사’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매출액 기준 상위 500대 기업(315곳 응답) 인사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11월 20일부터 12월 22일까지 실시됐다.

조사결과 기업들의 직무중심 채용 경향이 뚜렷했다. 응답 기업 중 79.0%가 지난해 하반기 정기공채와 수시특채를 병행했다. 기업들 대다수는 향후 수시특채(81.6%), 경력직 채용(70.8%)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평가기준은 학교·전공·학점 등 스펙(36.2%)보다는 직무경험·경력 등 직무능력(96.2%)이 중요하며 채용전형 중 서류·필기보다는 면접중심(92.1%)으로 채용한다는 대답이 압도적이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기업들은 신규채용 결정요소 1위로 ‘직무 관련 일경험’(35.6%), 2위로 ‘일반 직무역량’(27.3%)을 꼽았다. 기업들이 일경험의 중요도를 청년의 인식(12.7%)보다 훨씬 높게 평가했다.

이에 기업들은 가장 필요한 취업지원 정책으로 ‘일경험 기회 지원’(76.2%)을 요구했다. 취업에 필요한 일경험 방식으로는 3~6개월 장기 인턴십(74.0%), 기업 프로젝트 참여·성과 제출(68.9%)을 꼽았다.

기업과 청년 모두 미래 채용에서 가장 큰 변화는 인공지능(AI) 활용 증가(기업 29.5%, 청년 52.4%)로 예상했다. 청년들은 기업보다 AI 활용 채용, 비대면 면접 도입 등에 대한 체감도가 높았고, 기업들은 이보다는 ‘4차산업혁명 분야 채용 증가’(2위, 24.8%) 영향이 클 것으로 봤다.

챗지피티(Chat-GPT)로 작성한 자기소개서에 대해서는 기업의 64.1%가 ‘독창성과 창의성이 없어 부정적’이라고 인식했다. 또 챗지피티 활용이 확인되면 해당 전형에서 감점(42.2%), 불합격(23.2%) 등 불이익을 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분(73.0%)의 기업은 아직 자기소개서가 챗GPT를 활용해 작성됐는지 판별하지는 않고 있지만 향후 자기소개서 선별 역량을 강화(51.1%)하거나 다른 전형 비중을 높이게(41.0%)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응답기업들은 연간 신규 입사자 중 평균 16.1%는 1년 내 퇴사하며 퇴사자 비율은 신입(57.2%)이 경력직(42.8%)보다 높았다.

주된 퇴사 사유는 ‘더 나은 곳으로의 취업’(신입 68.6%, 경력 56.2%)이었다. 신입의 41.0%는 ‘업무가 흥미나 적성과 달라서’가 많아 진로탐색과 일경험 기회 제공이 보다 중요할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75.6%는 조기 퇴사로 인한 기업의 손실비용(1인당 채용·교육 비용 등)이 2000만원 이상이라고 답했다.

응답 기업의 대부분은 입사자 적응을 돕는 ‘온보딩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온보딩 시 강조사항은 의사소통 방법 등 조직문화(84.2%), 회사 비전·목표(67.3%) 등 조직문화 적합성에 집중돼 있었다. 온보딩 효과에 대해서는 79.4%가 ‘조기퇴사 방지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으나 여타 일반기업에서는 조직·예산 부족(54.6%), 경영진 관심·의지 부족(50.2%) 등으로 이 프로그램이 활성화되지 못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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