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지방대, 시니어 복합단지로 전환

2024-03-26 13:00:01 게재

평생교육시설로 조성

부산시 전국 첫 시도

학령인구 감소로 고민인 지방대와 초고령에 접어든 지역사회가 협력해 상생하는 실험이 부산에서 처음 시도된다.

부산시청 전경. 사진 부산시 제공

부산시는 26일 부산가톨릭대 신학교정을 시민들에게 전면 개방해 ‘디지털 시니어 헬스케어 에듀단지’(HAHA캠퍼스)로 조성한다고 밝혔다. 하하캠퍼스란 시니어를 위한 여가와 문화 및 학습은 물론 이들을 위한 관련 연구·산업시설 등이 집적된 형태의 대규모 복합캠퍼스를 말한다.

시와 부산가톨릭대는 부산 금정구에 위치한 신학교정을 이와 관련된 시설로 조성하기로 했다. 지자체가 나서 대규모의 대학시설을 시니어 평생교육시설로 전환하는 전국 최초 사례다.

시와 부산가톨릭대는 단계적으로 시설을 리모델링해 학교 전체를 관련 시설로 바꾸기로 했다.

신학원 주교관 학생관 등 총 3개 건물은 우선 리모델링해 치료센터 및 건강·생활체육 시설을 갖춘 헬스케어존 및 체험과 학습을 병행하는 디지털스마트존으로 전환한다. 각종 프로그램실과 커뮤니티 공간인 시니어캠퍼스존도 조성한다.

캠퍼스가 조성되면 시민들은 1일 1만원 이내의 비용으로 하루 종일 대학 캠퍼스 내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대학시설의 이점을 살려 의료·보건학과와 연계한 각종 치료센터도 운영된다.

대학은 시니어 특례입학 제도가 적용되는 시니어인재양성학과 등을 새롭게 신설키로 했다. 부산형 노인 청강생 제도도 도입한다.

기숙시설을 활용한 부산형 엘더호스텔(노인교육여행 프로그램) 등 신사업도 적극 개발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식당 및 목욕탕 등 후생시설과 함께 야외 교정에 산책로 등 힐링 시설과 각종 부대 편의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하반기에 사업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용역에 착수한다. 소요예산 및 재원확보 방안, 파급효과 등을 전반적으로 검토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가톨릭대는 보건·의료분야에 특화된 대학인만큼 시니어를 위한 지산학 협력의 좋은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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