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 안전 재미' 모두 잡는다

2024-03-26 13:00:03 게재

성동구 ‘맞춤형 경로당’

‘100세 동반 시설’ 목표

서울 성동구가 노년기 주민들이 집 근처에서 이용하는 경로당을 편안하고 안전하고 재미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 성동구는 ‘100세 동반이 되는 시설’을 목표로 맞춤형 지원정책을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2023년 12월 현재 성동구 노인은 4만9260명으로 전체 인구 가운데 17.7%를 차지한다.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는 셈이다. 홀몸노인도 지속적으로 증가해 노인 4명 중 1명꼴(24.7%)이다. 성동구가 ‘오래도록 함께할 수 있는 경로당’을 내세우는 이유다. 구는 “경로당에 모여 따뜻한 한끼를 나누고 재미있는 여가를 즐기며 서로 안녕과 건강을 바라는 행복한 경로당을 만드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성동구 경로당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반려식물을 가꾸고 있다. 사진 성동구 제공

시설 개선이 우선이다. 낡은 시설을 쾌적하고 안전하게 바꾸는 작업이다.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낙상방지 안심돌봄사업을 추진한다. 앉고 서는 데 도움을 주고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낙상방지용 소파는 그 일환이다.

운영방식도 바꾼다. 구는 지난 1월 경로당 회장 163명을 지역봉사지도원으로 위촉했다. ‘노인복지법’에 근거해 경로당 운영·관리와 동시에 지역사회 내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하는 이들이다. 이와 함께 주 3회 이상 자율적으로 이루어지던 점심과 간식을 주 5일 이상 점심 지원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첨단기기 사용이 늘어나면서 정보격차가 커지는 점을 감안해 각종 기기를 활용해 돌봄 여가복지 등을 지원하는 스마트경로당도 새롭게 조성한다.

무엇보다 경로당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만족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활성화한다. 권역별 노인복지관 5곳과 경로당을 연계해 우수한 복지관 프로그램을 경로당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기존에도 텃밭경작 노래·체조교실 치매예방프로그램 등을 운영해왔는데 여기에 더해 경로당별 맞춤형 과정을 지원한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어르신들이 익숙한 거주지에서 오랫동안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며 “어르신들의 오랜 놀이터인 경로당을 더욱 편리하고 안전하고 재미있는 평생의 단짝 같은 시설로 만들어 가겠다”고 전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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