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이재명 대표도 큰 틀에서 같은 생각일 것”

2024-03-26 14:53:31 게재

경기분도 시기상조 논란에

“추진방법·속도 다를 수도“

김동연 경기지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는 시기상조라는 취지로 발언한 것과 관련해 26일 “이 대표나 민주당에서도 큰 틀에서 같은 생각과 원칙을 갖고 있다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북수원 테크노밸리 개발구상 발표하는 김동연 지사
김동연 경기지사가 26일 북수원 테크노밸리 개발구상 발표한 후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가졌다. (사진 경기도 제공)

김 지사는 이날 오전 ‘북수원 테크노밸리 개발구상 발표’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의에 “민주당의 전통과 가치와 정책으로 봐서 이 대표가 됐든, 민주당에 누가 됐든 이와 같은 방향에 거스르는 일은 맞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3일 의정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에 대한 질문에 “경기도 인구가 1400만명을 넘어서고 있어 언젠가는 분도를 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경기북부의 재정에 대한 대책 없이 분도를 시행하면 강원서도로 전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답했다. 이에 경기북부지역 국민의힘 총선 후보들은 “주민의 염원이 짓밟혔다”면서 “당 대표는 반대하고 도지사는 찬성한다는 데 민주당의 정확한 입장은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김 지사는 이날 “김대중 대통령은 수십일 단식 투쟁까지 하면서 얻어낸 것이 지금의 지방자치의 출발점이 됐고, 노무현 대통령은 지역균형발전의 기치로 대통령이 되셨고 일관되게 그 정책을 추진하셨다”며 민주당의 가치와 정책방향을 ‘지방분권’과 ‘국토균형발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이 같은 가치를 계승하고 추진하는 데 있어서 추호도 이견이 있을 수 없다”면서도 “다만 추진 방법과 속도에 있어서 여러 가지 의견은 있을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김 지사는 “총선이 끝나면 여와 야, 정이 함께 협의해서 당초 저희(경기도)가 추진하는 것처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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