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블루파워 회사채 인수·판매 중단해야”
석탄을 넘어서, 상업운전 앞둔 석탄발전소 운영중단 촉구
NH·미래에셋·신한·KB·키움·한국투자증권에 서한 전달
전국 탈석탄 네트워크 ‘석탄을 넘어서’가 6개 증권사에 삼척블루파워 회사채 인수·판매를 즉각 중단하고 삼척블루파워는 상업운전 계획을 즉각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27일 오전 11시 전국 탈석탄 네트워크 ‘석탄을 넘어서’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파크원 타워 2(NH금융타워) 앞과 강원도 삼척시 삼척블루파워 본사 앞에서 동시에 기자회견을 열고, 삼척블루파워 회사채 인수·판매 6개 증권사에 회사채 주관을 중단을 요청하는 서한을 전달하며 기후위기에 반하는 의사결정을 중단해달라고 요구했다.
‘석탄을 넘어서’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전 세계 금융기관들이 석탄 투자를 배제하고, 화석 연료가 아닌 재생에너지, 녹색 산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 흐름을 고려하면, 국내는 물론, 이미 글로벌 대표 금융기관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6개 증권사 역시 삼척블루파워 회사채 인수와 판매를 비롯한 석탄금융을 즉각 중단하고 탈석탄 선언에 걸맞은 실제적인 변화를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석탄을 넘어서’는 기자회견에서 4개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먼저 △삼척블루파워는 상업운전 계획을 즉각 취소하고 △포스코그룹을 비롯한 관련 기업, 산업은행을 비롯한 재무적 투자자, 정부, 국회는 삼척석발전소가 지역사회 및 기후위기에 미치는 영향과 재무적 타당성을 면밀히 검토하고, 운영 중단 방안을 마련하고 △6개 증권사는 삼척블루파워와의 총액인수확약 계약 내역을 공개하고, 이를 포함한 신규 석탄채권 발행을 중단하고 △총액인수확약 계약 연장 및 신규 계약 논의를 중단하고 △6개 증권사는 삼척블루파워의 회사채를 개인투자자에게 판매하는 행위 및 이를 지원하기 위한 투자자 모집 등의 일체 행위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석탄을 넘어서’에 따르면 키움증권을 제외한 5개 증권사는 석탄 투자 배제 방침, 즉 탈석탄 금융을 선언해놓고도 국내 마지막 신규 석탄발전소인 삼척블루파워의 사업을 완성케 하는 자금줄 역할을 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탈석탄 선언 이전인 2018년 1조원 규모로 체결한 총액인수확약이라는 논리로 지금까지 삼척블루파워 회사채 발행에서 주관을 맡아오며 석탄금융 업무를 지속해오는 상황이다. 탈석탄 기조가 무르익은 2022년부터 0.15%이던 삼척블루파워 회사채 인수 수수료율은 0.2%로 급증했으며 이에 따라 주관사가 삼척블루파워 회사채 수수료로 거둔 수익은 오히려 30% 가까이 증가했다. 증권사들은 연 4회로 지급되던 이자 지급 주기를 12회로 조정했고 높은 수익률을 미끼로 리테일에 적극 판촉하는 등 기후리스크를 개인투자자들에게 전가했다.
2021년부터 4회에 걸쳐 대부분 미매각되던 채권은 증권사들로 인해 2023년 9월에 진행된 2050억원의 채권 중 2000억원을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올해 석탄금융을 지속해온 명분이었던 총액인수확약이 만기될 예정이다.
이에 ‘석탄을 넘어서’는 증권사들이 탈석탄 선언을 이행할 수 있도록 총액인수확약 만기 연장을 하지 않거나 신규 계약 논의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배슬기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는 “다음달 19일, 삼척블루파워의 상업운전이 시작되면 30년간 우리나라의 연간 배출량의 절반인 3억6000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며 이른 벚꽃과 폭염의 그림자로 존재할 것”이라며 “한국의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첫 번째 해결책은 삼척블루파워의 상업운전 중단이며 환경운동연합은 6개 증권사와 포스코에 강력히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