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버스노조 28일 총파업 가결

2024-03-27 13:00:05 게재

재적 조합원 대비 찬성률 88.5%

오늘 노사 막판 조정절차 진행

서울시 시내버스 노조가 28일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27일 사측과 막판 협상에 나선다.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서울시버스노조(위원장 박점곤)는 26일 파업 찬반투표에서 조합원 1만8133명 중 1만6317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1만6046명이 찬성해 투표 조합원 수 대비 98.3%의 찬성률로 파업안이 가결됐다. 재적 조합원 대비 찬성률은 88.5%다.

서울시버스노조에는 65개사가 참여하고 있고 이 가운데 이번 파업에 참여할 수 있는 단체교섭 대상 서울시내버스는 총 61개사, 7000여대로 전체의 98%에 달한다.

총파업에 앞서 노사는 27일 오후 2시 30분부터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막판 조정절차를 진행한다. 노사협상이 최종 결렬되면 28일 오전 4시 첫차부터 운행을 중단하고 총파업에 들어가게 된다. 서울시버스노조가 파업을 한 것은 2012년이 마지막이다. 당시 20분간 부분 파업이 진행됐다. 이번에 예고한 파업이 현실화한다면 12년 만이다.

노조와 서울특별시버스운송사업조합(이사장 김정환)은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이달 23일까지 7차례 중앙노사교섭과 2차례 사전 조정회의를 통해 임금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임금인상률 총액 12.7% 인상 △기존 호봉을 9호봉에서 11호봉까지 확대 △정년(63세) 이후 조합원에게 1호봉 임금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해 임금인상률(3.5%)도 소비자물가 상승률(5.1%)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며 “3년간 평균 2.8% 인상에 그치며 임금이 더 높은 경기·인천 지역으로 종사자 이탈이 늘어나 조합원들의 노동 환경이 악화됐다”고 주장했다.

버스조합은 이날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노조 측 요구안을 모두 수용하면 연간 1841억~1923억원이 추가로 발생한다”며 “막대한 비용 증가는 결국 시민들의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민불편을 초래하는 명분없는 파업을 즉각 철회하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시내버스 파업에 대비해 지하철 운행 시간 연장, 셔틀버스 운행 등 비상수송대책을 가동한다.

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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