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연 ‘DMZ 워케이션 클러스터’ 조성 제안

2024-03-28 09:37:12 게재

‘일+휴가’ 활성화하면

지역활성화 정책 효과

경기도내 지역 활성화 정책의 하나인 ‘워케이션’의 성공을 위해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임진강변 일원에 ‘DMZ 워케이션 클러스터’를 조성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경기연구원은 28일 발간한 ‘DMZ에서 워케이션을’이란 제목을 보고서에서 이 같이 제안했다. 워케이션이란 일(Work)과 휴가(Vacation)를 합성한 신조어로, 근로자가 원하는 장소나 휴가지에서 업무를 수행하면서 관광과 휴식을 함께 즐기는 것을 의미한다.

DMZ 워케이션 위치도
DMZ 워케이션 위치도 (경기연구원 제공)

연구원은 이 보고서에서 “우리나라를 워케이션 성지로 만들기 위해서는 대표적인 성공사례가 필요하다”며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임진강변 일원에 ‘DMZ 워케이션 클러스터’를 조성, 워케이션 성공모델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임진각 관광지, 캠프그리브스(민통선 내 유일한 미군 반환공여지), 마정중대 시설 리모델링 등을 통해 유일무이한 평화예술체험형 워케이션 거점을 만들자는 제안이다. 워케이션 캠페인, ‘워크 온 더 DMZ’ 기획 등을 통해 세계적으로 인지도를 높여나가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워케이션을 통한 인구 확대’ 정책으로 △권역별 워케이션 거점 환경 조성 및 워케이션 시설 연계를 통한 경기도 워케이션의 공간체계 구축 △온라인 워케이션 플랫폼 구축 △국제교류지역과의 네트워크 정책인 ‘경기도 워케이션 교류도시 사업’ 추진 △공공부문 워케이션 시범사업, 워케이션 동맹 구축, 지원조례 제정 등을 제안했다.

워케이션 정책 기대효과(5점 척도) 자료 경기연구원 제공
워케이션 정책 기대효과(5점 척도) 자료 경기연구원 제공

이수진 경기연구원 경제사회연구실장은 “70여년간 외부와 차단됐던 DMZ는 생태계의 보고이자 세계 어디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역사·문화적 공간”이라며 “임진강변 DMZ 클러스터 조성 사업은 기존 DMZ자원을 활용해 지역관광을 촉진하고 생활인구 증가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등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보고서에는 연구원이 지난해 9월 6일부터 10월 13일까지 관광숙박사업체 273개를 대상으로 워케이션에 관한 실태 및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가 담겼다. 조사결과를 보면 워케이션에 대한 사업체의 이해와 운영은 아직 초기단계로 10곳 중 3~4곳만 ‘워케이션’을 인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워케이션에 대한 정책적 지원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었고 ‘참여기업 지원(세제혜택 등)’과 ‘시설지원(숙박시설 개선 등)’을 최우선 개선과제로 꼽았다.

워케이션 정책의 기대효과를 기업, 근로자, 지역 3개로 나눠 살펴봤을 때 근로자 측면의 기대효과가 3.55점(5점 척도)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전체 조사결과와 달리, 경기도내 업체들은 근로자 측면(3.67점)보다 지역적 측면(3.73점)의 기대효과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연구원은 “워케이션은 기업의 경영효율성과 근로자의 워라밸 개선은 물론 지역관광 활성화, 인구감소지역의 생활인구 증가 효과도 있어 주목할 가치가 있다”며 “이번 조사결과는 경기도가 지역활성화 정책의 하나로 워케이션에 주목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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