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 신규 세입자 70.7% 월세

2024-04-01 13:00:02 게재

전세사기 여파, 전세 기피

지방 월세화 속도 급가속

빌라 다세대 다가구 등 비아파트의 신규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70%를 넘어섰다. 비아파트 세입자 10명 중 7명이 월세 계약을 맺었다는 의미다. 전세사기 여파로 빌라 전세 기피 현상이 심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아파트 전세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늘면서 아파트 월세 비중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1~2월(누계) 전국 비아파트 임대차 거래 중 월세거래 비중은 70.7%로 집계됐다. 임대차 신고제 자료와 확정일자 신고 자료를 합산한 수치다.

전국의 비아파트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54.6%였으나 지난해 66%, 올해는 70%대로 급격히 확대됐다. 2년 새 16.1%p가 뛰었다.

특히 지방의 월세화가 가팔랐다. 비아파트 월세 비중이 올해 1~2월 77.5%로, 수도권(67.8%)보다 10%p 가까이 높았다. 서울의 월세 비중은 69.7%다.

비아파트 월세 비중 확대와는 달리 아파트 월세 비중은 줄었다.전국 아파트 전월세 거래 중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1~2월 43.9%에서 올해 1~2월 42.2%로 1.7%p 낮아졌다.

서울 아파트의 월세 비중이 46.2%에서 41.6%로 4.6%p, 지방 아파트는 43.3%에서 41.0%로 2.3%p 각각 감소했다. 아파트 전세로 옮기는 빌라·다세대 전세 세입자가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세금반환 보증보험제도 개편으로 빌라 월세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부터 신규 전세계약뿐 아니라 갱신계약에도 강화된 기준이 적용된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빌라 공시가격이 추가 하락하면서 집주인들은 보증금을 더 낮춰야 하는 상황이 됐다. 그러자 보증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전세금을 낮추되 차액을 월세로 돌리려는 집주인들이 늘고 있다.

김선철 기자 sc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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