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용부동산 시장 거래 지속 감소

2024-04-01 13:00:03 게재

지난해 거래 13조8천억원

오피스·물류 30% 감소

국내 상업용부동산 시장 거래규모가 지속 감소하고 있다. 사무용건물(오피스)와 물류센터 거래 감소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호텔과 리테일은 절반 이상 거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글로벌 부동산서비스 기업 세빌스코리아가 발행한 ‘2024년 한국 상업용부동산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상업용부동산 총 거래는 13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거래 규모로 보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2021년 대비 48%, 2022년 대비 63% 수준이다.

거래 비중이 높은 오피스는 2022년 대비 30% 감소한 9조3000억원, 물류센터는 2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호텔과 리테일의 경우 각각 54%, 59% 감소했다.

상업용부동산 거래는 금리와 직접 연동해 움직이고 있다. 2023년 1월 3.5%까지 인상을 거듭한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2024년 초까지 추가 인상 없이 유지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된 이후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거래규모는 지속 하락했다.

오피스 시장의 경우 올해 낮은 공실률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오피스 자산의 거래 가격 또한 현재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년간 대규모 공급이 이어진 물류센터는 우수한 입지나 우량 임차인을 보유한 자산에 대한 선별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거래규모는 2023년과 유사하며 가격도 5~10% 수준의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리테일 시장은 최근 10년간 거래 규모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거래 대부분이 운영보다는 매입 후 재개발을 목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성수나 도산대로와 같은 상권들이 체험형 매장을 통해 기존 상권과 차별화에 성공하면서 타 상권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호텔 투자는 신규 투자에 대한 부담 및 공사비 등 비용 상승으로 인해 1조원 규모로 축소됐다. 하지만 오피스나 물류와 달리 호텔은 객실단가를 조정해 운영비용 충당이 가능하기 때문에 고물가 시기에도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한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콘래드호텔과 신라스테이 마포 등의 매각이 진행되고 있다. 조선·신라 ·롯데 등 주요 3사가 모두 위탁운영전략의 확대 계획을 발표하면서 신규 매물 또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지은 세빌스코리아 리서치&컨설턴시본부 전무는 “대내외적으로 기준금리 하락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고 있어 2024년의 상업용 부동산 투자시장은 지난해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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