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벚꽃길 ‘일본 벚나무’ 없앤다

2024-04-01 13:00:02 게재

영등포구 고유종으로 교체

제주왕벚나무 '후계목' 선정

서울 영등포구가 여의도동 벚꽃길에 심어진 일본산 벚나무를 고유종으로 바꾼다. 영등포구는 우리 고유종인 제주왕벚나무를 여의동서로 일대에 심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영등포구가 여의도 일대 심어진 일본 왕벚나무를 우리 고유 수종인 제주왕벚나무로 바꾼다. 사진은 제주대왕벚꽃길 모습. 사진 제주시 제공

여의도 벚꽃길은 창경궁을 복원하는 과정에서 일부 옮겨 심으면서 지금처럼 풍성해졌다. 구는 이를 활용해 매년 봄축제를 열고 있다. 하지만 축제 주인공인 왕벚나무가 일본 왕벚나무 또는 교잡종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기도 했다. 총 1365그루 왕벚나무 가운데는 노령목이 많다. 매년 고사하거나 병충해 피해를 입은 50여그루를 교체하고 있는데 이때도 기존 왕벚나무와 동일한 종으로 심어 왔다.

영등포구는 현재 식재된 왕벚나무 후계목으로 한국 고유종을 택했다. 서울식물원에서 관리하는 제주왕벚나무다. 후계목 선정을 계기로 여의도 일대 왕벚나무를 제주왕벚나무로 점진적으로 교체해 주민들이 한국 고유종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제주왕벚나무는 서울식물원에서 공급받는다. 현재 식물원은 제주 한라생태숲에서 제주왕벚나무 증식묘를 2회에 걸쳐 분양받아 현재 총 200주를 관리 중이다. 이 나무가 가로수로 식재할 수 있는 규격이 되면 영등포구에 공급할 예정이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여의도 일대에 우리나라 고유 수종인 제주왕벚나무를 후계목으로 삼아 서울을 대표하는 벚꽃축제 명성을 이어나가겠다”며 “천연기념물 제주왕벚나무의 우수한 가치를 알리는 데에도 일조하겠다”고 전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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