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생산·공급망, 체질 확 바꾼다
기후변화 예방시설 30% 확충,
스마트과수원 단지 60곳으로
유통비용률 62%→56%로 줄여
올해 이상기후로 사괏값이 다시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가 ‘사과 안심 프로젝트’를 내놨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사과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계약재배물량 확대와 스마트과수원 지원, 유통구조 개편을 골자로 한 생산체계 개편안을 2일 발표했다.
농식품부는 우선 사과·배 기준 현재 재배면적의 1~16% 수준인 3대 재해(냉해·태풍·폭염) 예방시설의 보급률을 2030년까지 30%로 확충한다. 피해 면적이 넓고 빈도가 잦은 위험지역에 우선 보급하기로 했다. 재해예방시설 30% 확충시 재해 피해는 약 31%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과·배 계약재배물량은 2023년 각 5만톤, 4만톤에서 2030년 전체 생산량의 30% 수준인 15만톤, 6만톤까지 확대한다. 통상 계약재배는 명절 성수품 공급에 활용돼 평시에 활용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사과의 경우 물량 확대를 통해 명절 수요의 50%(12만톤 중 6만톤), 평시 수요의 25%(37만톤 중 9만톤)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또 수급 상황에 따라 최대 5만톤을 지정출하 방식으로 운용해 특정 유통 경로 가격 급등락에 대응한다.
기후변화에 대비한 스마트과수원 단지도 조성된다. 스마트과수원은 나무 형태·배치를 단순화해 노동력을 절감(기존 과수원 대비 30%↓)하고 햇빛 이용률을 높여 생산효율을 극대화한 과수원이다. 스마트과수원을 20㏊ 규모로 단지화해 2025년 신규 5개소, 2030년까지 60개소(1200㏊)로 늘려 전체 사과 재배면적의 4%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생산량으로 보면 전체 사과 8%가 스마트과수원에서 공급된다. 2030년까지 정선·양구 등 강원 5대 사과 산지 재배면적도 2배(2000㏊)로 확대된다.
이와 함께 온라인 도매시장을 활성화하고 산지-소비지 직거래를 늘려 유통단계를 1~2단계 단축하고 유통비용을 10% 절감한다. 사과의 경우 2030년까지 온라인 도매시장 유통 비중을 전체 거래의 15%까지 늘린다. 산지-소비지 직거래 비중도 22.6%에서 35%까지 높인다.
소비형태를 고려한 신품종 개발에도 나설 예정이다. 1인 가구 확대, 다양한 제품 선호 등 소비 추세를 반영하여 노란사과(골든볼), 초록배(그린시스) 등 신품종 시장을 개척한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과일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올해 생육 관리와 중장기 생산 체계 전환을 추진하고 유통 구조 개선 등을 통해 국산 과일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