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아파트 분양전망지수, 양극화

2024-04-03 10:09:53 게재

수도권 오르고 지방 하락

4월 수도권 아파트 분양시장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지방 분양시장은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됐다.

2일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4월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전월보다 5.9포인트 하락한 75.5로 집계됐다.

수도권 전망지수는 6.1포인트 상승한 89.9를 나타냈으나, 비수도권은 8.5포인트 내린 72.4에 그쳤다.

전망지수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뒀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100을 넘으면 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100 아래면 그와 반대 상황을 나타낸다.

수도권은 서울의 전망지수가 11.8포인트(88.2→100.0) 올라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선(100.0)을 회복했다. 인천 0.7포인트(76.7→77.4), 경기 5.8포인트(86.5→92.3) 각각 올랐다.

금리하락 전망과 서울 집값 상승 전환에 따른 기대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방은 반대 현상이 모든 광역시에서 나타났다. 울산(87.5→70.6), 대전(85.7→70.0), 세종(93.3→81.3), 대구(80.0→70.8), 부산(70.8→64.0), 광주(77.3→71.4) 등에서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울산의 경우 지난 3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전월보다 28.9% 증가했고, 두 번째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대전은 3월 준공 전 미분양 주택이 전월보다 29.9% 늘었다.

그밖에 충남(85.7→70.6), 전북(78.6→66.7), 전남(82.4→70.6), 제주(94.1→82.4), 경남(87.5→76.5), 경북(73.3→70.6) 등에서 지수가 하락했다.

다만 지방 중에서도 아파트 매매가가 최근 7달 연속 상승한 강원(61.5→71.4)과 충북(75.0→76.9) 등은 지수가 올랐다.

주산연은 “주택가격 전망과 미분양 추이에 따라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분양시장 양극화가 심해지는 가운데 앞으로 금리 하락에 따른 매매 수요 증가와 공급 부족 누적, 기업구조조정 리츠 활용을 통한 미분양 주택 매입 정책이 분양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4월 분양 가격 전망지수는 기본형 건축비 상승 등의 영향을 받아 전월 대비 2.8포인트 상승한 107.1을 기록했다. 청약홈 개편으로 인해 미뤄졌던 분양이 재개되면서 분양물량 전망지수는 26.9포인트 상승한 100.0을 나타냈다.

미분양물량 전망지수는 지방의 침체된 주택시장 상황을 반영해 전월 대비 9.9포인트 상승한 109.9를 기록했다

김선철 기자 sc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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