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늘자 상품수지 흑자폭 확대
반도체 수출, 2월까지 누적 전년대비 58% 늘어
상품수지 196억달러 개선, 서비스수지는 적자 지속
반도체 수출이 급증하면서 상품수지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여기에 국제 에너지가격이 하락해 원자재 수입 부담도 줄어 상품수지 흑자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서비스수지 적자는 2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4년 2월 국제수지’(잠정치)에 따르면, 지난 2월 상품수지는 66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1월(42억4000만달러)에 비해 흑자폭을 키웠다. 상품수지는 지난해 4월(6억1000만달러) 흑자로 전환한 이후 11개월째 흑자기조를 유지했다. 상품수출은 521억6000만달러로 1월(552억2000만달러)에 비해 줄었지만, 지난해 2월(506억6000만달러)에 비해 증가했다.
상품수출은 올해 1~2월 누적 1073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987억9000만달러)에 비해 8.7% 증가했다. 수출이 늘어난 데는 반도체 수출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관기준 2월 반도체 수출(100억5000만달러)은 지난해 2월에 비해 63%나 증가했다. 2월까지 누적 수출액도 195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57.9% 늘었다.
반도체 수출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상품수지 전반이 개선되는 양상이다. 올해 2월까지 누적 상품수지는 108억5000만달러 흑자를 보여 지난해 같은 기간(-86억달러)에 비해 194억5000만달러의 수지 개선을 보였다. 한국은행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늘어나고, 원자재를 중심으로 수입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상품수지 흑자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당(18억2000만달러)과 이자(5억6000만달러) 등 해외 투자소득수지(25억9000만달러)가 급료 및 임금수지 적자(-1억5000만달러)보다 커 본원소득수지는 24억4000만달러 흑자를 보였다. 서비스수지는 17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2022년 5월(-2억8000만달러) 적자 전환이후 1년10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여행수지는 13억6000만달러 적자를 보였다. 올 들어 여행수지는 누적 28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한편 2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68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이차전지 업종을 중심으로 33억달러 늘었고,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7억1000만달러 감소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90억5000만달러 늘었다. 외국인의 국내투자도 주식을 중심으로 106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