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불허 판세, 투표율 높였나…“50곳에서 경합”

2024-04-08 13:00:25 게재

총선 사전투표율 역대 최고 “지지층 결집”

한강·낙동강벨트 예측불허 … 충청 혼전

4.10 총선 사전투표율이 31.2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높은 투표율에 대한 여야의 유불리 해석은 각각이지만 여야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총선 사상 최대의 사전투표율이 10일 재연될지 관심인 가운데 여야는 전국 50~55개 선거구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파 들고 유세하는 박수현 지난 6일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충남 공주·부여·청양 선거구 후보가 공주 산성시장에서 대파를 들고 거리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은파 기자

8일 국민의힘과 민주당과 내일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전국 254개 지역구 가운데 국민의힘은 55곳, 민주당은 50곳의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경합 선거구로 분류했다. 서울의 한강벨트와 영남의 낙동강벨트의 경쟁이 치열하고 충청권에서도 접전이 벌어지는 것으로 평가했다. 사전투표 전 여야가 전망한 접전지역이 그대로 유지되는 수준이어서 선거 당일 투표율 등에 따라 박빙 판세가 갈릴 공산이 커 보인다.

가족과 유세하는 정진석 국민의힘 정진석(공주·부여·청양) 후보가 7일 충남 공주시 공주대학교 후문 앞에서 자녀들과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한강벨트 ‘승기’ ‘반전’ =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투표 이틀을 앞두고 8일 수도권 접전지역을 중심으로 유세에 나선다.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서울권역 접전지역의 윤곽이 여전히 오리무중으로 분류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국민의힘은 15곳, 민주당은 12곳을 경합지역으로 판단하고 있다. 용산, 영등포을, 동작을, 중·성동을, 강동갑 등 한강벨트가 중심인데 기존 의석을 지키는 입장인 야당도, 도전하는 여당도 “긍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민주당은 한강벨트 흐름이 강남을, 서초을 등 열세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판단한 반면, 국민의힘은 경합지역이 늘면서 지지층 결집세가 나타나면서 반전 가능성이 커졌다고 해석하고 있다.

의석이 가장 많은 경기도의 경우 민주당은 우세 33곳, 경합 27곳으로 분류했고 국민의힘은 경합우세 2곳, 경합 7곳으로 판단했다. 외형상으론 전체적으로 민주당이 우위를 자신하는 모양세다. 여야가 당력을 집중하면서 선거초반 관심이 집중됐던 ‘반도체벨트’(수원, 화성, 평택)와 용인권에서 여야 후보의 주도권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이 보수세가 강했던 경기 북부권(동두천·양주·연천을, 여주·양평, 이천, 포천·가평)을 경합지역으로 재분류한 점이 특이할 대목이다. 14석이 걸린 인천은 여야 전망이 갈렸다. 민주당은 중구·강화·옹진을 제외한 13곳에서 우세를 강조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중구·강화·옹진 등 3곳을 우세로, 분류하는 등 5곳에서 우세·경합을 주장하고 있다.

◆충청권 “오리무중” = 충청권은 28개 의석 가운데 민주당은 13곳에서 우세를 예상했고, 국민의힘은 충남 4곳에선 우세, 13곳은 경합 중이라고 봤다. 충북(8석)은 청주권(4석)과 타 시군으로 선거구가 구성된 상황에서 지난 21대 총선에서 나타났던 야권 우위(5석)가 유지될지가 관전포인트다. 우위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 공통된 평가다. 충북에서 확실한 우위를 장담했던 국민의힘에서도 충주, 보은·옥천·영동·괴산, 제천·단양은 물론 백중세였던 청주 지역 4곳과 증평·진천·음성까지 오차범위 이내 격차 싸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민주당은 청주권 전 지역과 증평·진천·음성까지 5곳을 우세지역으로 분류했다.

충남권은 여야의 판단이 극명하게 갈렸다. 국민의힘은 현역 지역구 4곳(서산·태안, 공주·부여·청양, 홍성·예산, 보령·서천)은 비교적 안정적인 승리를 예상하면서 천안갑, 아산을, 당진, 논산·계룡·금산 등을 경합권으로 분류했다. 민주당은 6곳(천안갑, 천안을, 천안병, 아산갑, 아산을, 당진)을 우세로 분류했고, 현재 여당 지역구 4곳을 포함해 논산·계룡·금산까지를 ‘경합’으로 봤다.

대전(7석)은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중구를 경합지로 분류했다. 민주당은 중구를 제외하고 우세를 전망하고 있다. 세종에선 민주당이 공천을 취소한 세종갑 선거구가 관심이다. 국민의힘 후보와 새로운미래 후보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낙동강벨트 전망 갈려 = 부산·울산·경남권은 이번 총선 최대 관심지로 조명을 받고 있다. 여야의 지원유세와 물량공세가 집중되면서 기존 경합지역의 승패를 예단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내 접전을 벌이는 지역이 많아 투표 당일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 많다.

국민의힘은 부울경 40개 선거구 가운데 13곳을 경합으로 분류했다. 민주당은 ‘최대 12곳까지 기대해 볼 수 있다’면서 상승세를 강조했다.

부산(18석)은 국민의힘이 14곳을 우세로 판단하고 있다. 울산은 6곳 가운데 5곳을 우세지역으로 분류했다. 민주당은 부산에서 4곳 우세, 4곳 경합우세 등 8곳에 기대를 걸고 있다. 경남권은 여야 모두 최대 격전지로 꼽고 있다. 민주당이 현역 지역구 3곳(김해갑·김해을·양산을)에 창원 진해, 창원 성산 등 5곳을 우세권으로 봤고, 거제와 양산갑도 접전으로 평가했다. 국민의힘은 김해갑·김해을·양산을에다 창원 성산, 창원 진해, 거제 등을 열세·접전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선거와 여론조사 등에서 여야의 주도권이 확실하게 드러난 대구·경북, 호남·제주에선 기존 흐름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국민의힘은 대구·경북에서 경북 경산 1곳을 제외한 24곳을 우세로 꼽았고, 민주당은 호남 28곳과 제주 3곳 전부를 우세로 분류했다. 강원(8석)에서는 국민의힘은 6곳을 우세권에 놨고, 민주당은 3곳을 경합우세로 분류했다.

이명환 김형선 이제형 곽태영 윤여운 방국진 곽재우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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