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제품 파손위험까지 잡는다”

2024-04-11 13:00:02 게재

‘포장 신기술’ 진화 거듭

물류비 절감·소비자 편의↑

CJ대한통운 패키징혁신센터 연구원이 택배상자 ‘낙하 충격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CJ대한통운 제공
CJ대한통운이 “패키징혁신센터가 개발한 의류 특화 폴리백 패키징 설비 ‘앱스(APPS)어패럴 자동 포장 시스템’과 ‘원터치 박스&송장’을 최근 거래회사 물류에 적용했다”고 11일 밝혔다.

앱스는 원단 위로 의류를 일렬로 배열해 이동시키면서 감싼 뒤 포장까지 자동 마무리하는 설비다. 파손위험을 줄일 수 있다.

또 앱스를 이용하면 자동화에 따른 물류비 절감뿐 아니라 재활용 플라스틱(PCR) 포장재, 가위가 필요 없는 ‘이지컷’ 적용 등으로 분리배출 불편함도 줄일 수 있다. 원터치 박스&송장은 테이프를 쓰지 않으면서도 상자 포장을 할 수 있는 기술이다. 연초 세계포장기구(WPO) ‘2024 월드스타 패키징 어워즈’에서 이커머스 부문 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패키징혁신센터 신기술을 연이어 상용화하고 있는 셈이다.

패키징혁신센터는 경기도 화성 동탄 물류단지에 조성한 연구조직이다. 내부에는 운송 중 발생할 수 있는 압축·적재·진동 시험을 위한 패키징 안전성 연구실, 운송 과정의 온·습도 환경을 재현한 물류환경 시험 연구실, 자동화설비 검증실 등이 들어서 있다.

패키징혁신센터는 현재 택배상자 파손 가능성을 더 획기적으로 줄이는 연구개발(R&D)에 나서고 있다. 수백번의 낙하실험과 함께 가혹한 상자 적층·진동 환경, 온도 변화 등 시험을 거쳐 가장 안전하면서도 경제적인 물류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CJ대한통운은 시험으로 입증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품고정형 패키징’을 연내 상용화해 소비자 편의를 끌어 올린다는 방침이다. 상품별 안정화·효율화한 박스 공급을 통한 파손 위험과 비용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또 스마트폰, 반도체 제조사들로부터 패키징 의뢰를 받는 등 거래선 저변을 첨단 산업군까지 확장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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