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중심 경기는 회복세…소비둔화·건설부진은 부담

2024-04-12 13:00:07 게재

기재부 ‘4월 최근 경제동향’ 물가 3.1%↑ 소비억제요인

정부가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가 회복되고 있지만, 소비와 건설부문 부진이 계속되며 경제부문별 회복속도가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12일 ‘2024년 4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제조업 생산·수출 중심 경기 회복흐름과 높은 수준의 고용률이 이어지고 있으나, 재화소비 둔화·건설 선행지표 부진 등 경제 부문별로 회복 속도에 차이가 있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정부는 지난 2·3월 경제동향에서도 “경제부문별 회복 속도에 차이가 있는 모습”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2월 전(全)산업생산 지수는 전월 대비 1.3% 증가했다. 광공업(3.1%) 및 서비스업(0.2%) 생산이 증가세를 이끌었다.

설비투자 역시 전월 대비 10.3% 증가, 2014년 11월(12.7%) 이후 9년 3개월만에 최대치로 늘어났다. 수출도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3월 수출은 반도체·선박 수출 확대 등으로 전년동월대비 3.1% 증가했다.

반면 2월 소매판매(소비)는 전월 대비 3.1% 하락했다. 3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00.7로 전월보다 1.2p 하락했다. 같은 달 건설투자는 전월 대비 1.9% 감소했다.

특히 건설업 실적은 부진세가 이어졌다. 2월 건설기성은 토목공사(-2..2%)와 건축공사(-1.8%) 모두 실적이 감소하면서 전월대비 1.9% 줄었다.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계정의 건설투자 역시 전기 대비 4.5%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향후 건설 실적과 직결되는 건설수주와 건축허가면적 지표가 크게 악화됐다.

2월 건설 수주와 건축허가면적은 전년동월대비 24.1%, 33.4% 감소했다. 1월(건설수주 -39.6%, 건축허가면적 -15.3%)에 이어 두 달 연속 두자릿수 감소세를 이어간 것이다.

사과 등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한 고물가도 경제회복 제약요인이다. 3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해 직전 2월과 동일했으며, 특히 신선과실(과일)은 전년 동월 대비 40.9% 상승하며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정부는 대외 상황 역시 상방과 하방요인이 혼재된 상황으로 진단했다. IT 등 글로벌 제조업 경기는 개선되고 있지만, 러-우크라 전쟁과 중동지역 분쟁 확산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이에 따른 원자재 가격 변동성 등 불확실성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재부는 “정부는 조속한 물가안정 기조 안착에 총력 대응하는 가운데, 민생·내수 취약부문 온기 확산 등 균형잡힌 회복에 역점을 둘 것”이라며 “철저한 잠재위험 관리와 혁신·공정·이동성 등 우리 경제의 역동성 제고를 위한 노력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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