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 화재 신속진화

2024-04-15 13:00:02 게재

금천구 공영주차장

질식소화덮개 설치

서울 금천구가 공영주차장에 전기자동차 화재를 빠르게 진압할 수 있는 시설을 마련했다. 금천구는 화재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13곳에 ‘질식소화덮개(사진)’를 설치했다고 15일 밝혔다.

전기자동차는 배터리가 차량 아래쪽에 있고 보호장치에 덮여 있어 물이 쉽게 침투하지 못한다. 화재 진압에 일반 차량 3배 이상이 소요된다. 배터리 온도가 섭씨 1000도 이상으로 급상승하는 ‘열 폭주’ 현상도 보인다. 열 폭주가 시작돼 주변 차량으로 불이 옮겨붙으면서 대형 화재로 번질 수 있다.

대형 화재를 막기 위해서는 특수 소화장비가 필요하다. 금천구가 선택한 질식소화덮개는 전기차에 불연성 재질의 천을 덮어 공기유입을 차단하고 유독가스와 화재 확산을 막아 2차 피해를 예방하는 장비다. 구는 전기차 충전구역과 가깝고 접근성이 좋은 위치에 비치해 누구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덮개를 사용할 때는 두명이 조를 이뤄 행동해야 한다. 덮개를 펼치고 차량을 덮은 뒤 밀착시키는 3단계 과정이 필요하다. 차량 크기와 화재 규모, 바닥 밀착도에 따라 5~15분 덮개를 유지해야 한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앞으로 다가올 전기자동차 시대에 발맞춰 주차장에 소방설비를 지속적으로 구축해 안전하게 공영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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