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너지펀드, 올해 안에 1호 사업투자”

2024-04-17 13:00:00 게재

산업은행, 상반기 펀드 조성해 하반기 투자

5대 시중은행과 9조원 출자 … 17일 협약식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산업은행과 5대 시중은행들이 9조원 규모의 미래에너지펀드를 조성해 올해 안에 투자를 시작한다.

17일 오전 산업은행과 5대 시중은행(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은 ‘미래에너지펀드 조성 협약’을 체결했다. 지난달 금융위원회가 밝힌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금융지원 확대방안’의 후속조치다. 협약식에 참석한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미래에너지 펀드는 금년 중 실제 투자집행이 이뤄짐으로써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188조원 중 금융수요에 해당하는 160조원이 시장에서 잘 조달될 수 있도록 마중물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은과 5개 은행은 2030년까지 9조원을 출자해 미래에너지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1단계 펀드(1조2600억원 출자)를 조성하고 하반기에 1호 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투자대상은 국내 태양광과 풍력 발전 등이며 방식은 블라인드 펀드다.

산은이 최대출자(펀드별 20%)를 통해 시중은행의 위험가중치를 현행 400%에서 100%로 낮췄다.

미래에너지펀드는 6개 자산운용사(KDB인프라, KB, NH아문디, 신한, 우리, 하나대체)가 운용한다.

정부는 2030년까지 신재생발전 증설 설비용량 소요자금을 약 188조원으로 추산했다. 태양광 37조6000억원, 풍력 141조4000억원, 연료전지 9조1000억원 등이다. 사업주의 자기자본을 제외하면 금융수요 추정치는 161조원이다. 정부는 해상풍력발전 등 초장기 투자의 경우 금융기관들이 대출에 소극적이어서 총사업비의 30% 수준에서 모험자본 확보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54조원 규모의 모험자본은 펀드(은행 연기금 보험사 등)에서 31조원, 정책금융기관(후순위대출) 14조원, 미래에너지펀드 9조원 등으로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오늘 체결되는 MOU가 우리나라 재생에너지가 크게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2022년 전 세계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14.8%, OECD 평균은 34%인 반면, 우리나라는 7.7%로 크게 낮은 수준이다. 정부는 2030년까지 발전 비중을 21.6%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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