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을’ ASML 분기 이익 40% 급감

2024-04-18 13:00:03 게재

1분기 12억2000만유로

중국 판매가 매출 49%

반도체 장비업체 네덜란드 ASML 1분기 실적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ASML은 최첨단 반도체 공정에 쓰이는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세계에서 유일하게 만드는 기업이다. 삼성전자 TSMC 등 주요 반도체 제조사들이 앞다퉈 장비공급을 요청하기 때문에 ‘슈퍼을’로 불린다.

ASML은 1분기 매출이 52억9000만유로(약 7조8000억원)를 기록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4분기보다 27% 줄어든 것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20억5000만유로(약 3조원)에서 12억2000만유로(약 1조8000억원)로 약 40% 급감했다.

1분기 신규 수주액은 36억1000만유로(약 5조3000억원)로 시장에서 예상한 54억유로(약 8조원)에 못 미쳤다.

다만 미국 주도의 반도체 장비 수출 제한 움직임 속에서도 중국 판매가 어느 정도 실적을 뒷받침해준 것으로 나타났다.

ASML은 중국 판매액이 1분기 전체 매출의 49%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중국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아직 수출 통제를 받지 않는 ASML의 구형 노광장비를 서둘러 구입하면서 주문이 몰린 영향으로 분석됐다.

ASML은 중국 업체들의 주문이 전체 수주 규모의 20% 정도를 계속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ASML은 올해 매출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는 “반도체 산업이 경기 하강 국면에서 회복세를 지속함에 따라 하반기 실적이 상반기에 비해 강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2024년 전체 전망은 변함없다”고 말했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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