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준비청년 1년간 집걱정 ‘끝’

2024-04-24 13:00:05 게재

강남구 임대주택 확보

보증금·임대료도 지원

서울 강남구가 보호시설 등에서 독립해 자립을 준비하는 청년들 집 걱정을 덜어준다. 강남구는 1년 이상 거주할 수 있는 강남형 자립준비주택 1곳을 시범운영한다고 24일 밝혔다.

자립준비주택 내부 사진 강남구 제공

자립준비청년은 보호자가 없거나 보호자가 양육하기 어려워 아동복지시설이나 위탁가정에서 돌봄을 받다가 19세 이후 홀로서기를 하는 청년들이다. 정부와 서울시 차원에서 청년들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토지주택공사(LH)·서울주택도시공사(SH)와 협업해 임대주택 사업을 실시하고 있지만 대기 수요가 많다.

강남구는 임대주택 입주를 기다리는 동안 청년들이 마땅한 주거공간을 찾기 어렵다는 점에 주목했다. 신속하게 주거공간을 제공할 수 있도록 자체적으로 주택을 준비하기로 했다. 지난 3월 한국토지주택공사 서울지역본부와 임대차 계약을 체결해 시범운영할 수 있는 주택 1곳을 확보했다.

강남형 자립준비주택은 청년들이 일정기간 독립 체험을 할 수 있는 거주공간과는 달리 실제 입주해 사는 곳이다. 1년간 거주할 수 있고 대기자가 없으면 추가로 1년 연장해 2년까지 살 수 있다. 보증금과 임대료는 모두 구에서 지원한다. 입주자가 편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소형 가구와 가전 등도 지원할 예정이다. 구는 “생활물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강남구에서 정착해 살면서 주거비 부담을 덜고 자립자금을 모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1호 자립준비주택에 거주할 청년은 선정심사위원회를 거쳐 최종 선정했다. 구는 심사과정에서 청년들 자립의지를 확인한 만큼 추가로 주택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청년이 주택에 거주하는 동안 강남구 담당 공무원이 생활실태를 파악하며 자립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돕는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자립준비청년을 위해 지난해부터 입주물품비용과 취업성공축하금 등 선제적인 지원정책을 추진했는데 이번에는 청년들이 가장 시급하게 느끼는 주거문제를 해소하고자 한다”며 “청년들이 성공적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고 독립할 수 있도록 부모의 마음으로 세심하게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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