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 음식나눔 봉사 위한 ‘채움부엌’ 문 열어

2024-04-24 12:16:26 게재

23일 대용량 공유부엌 개소

조리공간·휴게공간 등 갖춰

경기 광명시가 음식 나눔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봉사단체들을 위한 공유부엌을 조성했다.

광명시는 23일 오전 광명새마을회관 2층에서 ‘채움부엌’ 개소식을 개최했다. 채움부엌은 반찬 등을 만들어 취약계층에게 음식을 나누는 봉사활동가들을 위해 마련한 전용 공유부엌이다.

광명시는 23일 오전 관내 새마을회관 2층에서 ‘채움부엌’ 개소식을 개최했다
광명시는 23일 새마을회관 2층에서 ‘채움부엌’ 개소식을 개최했다. (사진 광명시 제공)

채움부엌은 전용 조리공간이 없이 외부나 가정에서 어렵사리 음식을 만들어 온 봉사자들의 고충을 해소하고 음식을 통한 나눔 문화를 확대하자는 취지로 조성됐다.

채움부엌은 시 새마을회관 2층에 164㎡ 규모로 한식 일식 양식 제과제빵이 가능한 조리시설과 미니정원 등 휴게공간을 갖췄다.

매주 월~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며 이용요금은 무료이다. 1회 4시간까지 대관할 수 있다.

시에 따르면 취약계층에게 밑반찬 등을 만들어 나누는 자원봉사단체는 120여곳에 달한다. 여러 가정에 음식을 전달하기 위해 많게는 수십명 분량을 만들어야 하지만 음식 조리공간을 갖춘 단체는 없는 실정이다.

그러다보니 대부분 봉사자 가정이나 행정복지센터 마당, 교회, 노인정 등을 잠시 빌거나 지하주차장 건물옥상 등에서도 음식을 만들어왔다. 조리에 필요한 전기·가스를 해결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한 음식나눔 봉사자는 “겨울에 김장 봉사를 하다 보면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된다는 마음에 보람도 크지만 야외에서 추위에 떨며 일할 때 힘든 건 사실”이라면서 “봉사단체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공유부엌이 생겨 봉사가 더 활성화될 것 같다”고 전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채움부엌은 이름처럼 이웃사랑과 나눔을 실천해 지역사회에 온기를 채우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더불어 사는 따뜻한 사회를 위해 앞장서는 봉사자들을 지원할 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명시는 평생학습원 시민의부엌, 광명7동 행정복지센터 나눔곳간, 청소년수련관 요리조이실, 새터마을커뮤니티센터 새터마을 공유주방, 철산종합사회복지관 공유부엌 이음 5곳의 공유부엌을 운영하고 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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