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에 빠진 2030세대…업체, 체험 행사로 공략

2024-04-30 13:00:01 게재

주류문화 급변 차별화된 위스키 찾는 마니아층 늘어

픽업서비스 협업캠핑존 마스터클래스 등 행사 다양

장년층 전유물로 여겨졌던 위스키가 2030세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2023년 1월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2022년 국내 위스키 수입량은 3만586톤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년대비 13.1%(3548톤) 증가한 수치로, 2000년 이후 최대 수입량이다. 코로나19 이후 생긴 혼술문화와 하이볼 열풍 등으로 위스키를 찾는 젊은층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유통업계에서는 젊은 세대 취향을 저격하는 이벤트, 체험공간 등으로 위스키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고 있다. 구하기 힘든 위스키를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는 픽업 서비스부터, 특별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캠핑존과 마스터 클래스, 가볍게 시음할 수 있는 팝업스토어, 가성비 편의점 위스키까지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외식업 전문 통합 솔루션 기업 와드(대표 용태순)가 운영 중인 캐치테이블은 인기 위스키를 온라인 주문 후 매장에서 픽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였다. 캐치테이블 앱을 통해 원하는 위스키를 주문 후 픽업매장과 희망일자를 선택하면 간편하게 수령할 수 있어 위스키 애호가에게 관심을 집중시켰다.

특히 높은 희소성으로 구하기 어려운 고연산 위스키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해, 서비스 오픈과 동시에 약 15만여명 접속자가 몰리며 5분만에 완판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발베니 30년은 500만원 가까이하는 고가에도 개장 1분 만에 가장 먼저 완판되며 화제를 모았다.

위스키 픽업서비스는 서울지역 매장을 중심으로 선오픈했으며 점차 지역을 넓혀갈 계획이다. 또한 5월 가정의 달 시즌을 겨냥해 글렌피딕 발베니를 포함한 다양한 위스키 제품 확보를 통해 위스키 애호가들이 보다 편리하게 미식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힘쓸 예정이다.

편의점업계도 뛰어난 접근성을 기반으로 2030세대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본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다양한 할인행사에 이어 차별화된 위스키 제품들을 선보이며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에 발맞추는 현상이다.

CU에서 위스키를 포함한 양주 매출 신장률은 2020년 59.5%, 2021년 99.0%, 2022년 48.5%, 2023년 46.0%로 매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해 1~3월까지 매출도 전년동기대비 24.4% 늘어나며 두 자릿수 신장률을 이어갔다. 특히 지난 3월까지 CU에서 판매된 5만원 위스키는 전체 위스키 매출의 약 68%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CU는 편의점 업계 최초로 자체 양주 브랜드 ‘FRAME’(프레임)을 1만원대에 론칭했다.

GS리테일은 매년 위스키를 즐기는 소비자가 늘어남에 따라 최고급 위스키부터 유명 가성비 위스키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확보해 위스키 저변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주류 특화 매장을 중심으로 매달 10일 희귀 위스키를 한정 판매하는 ‘위런’(위스키오픈런)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가성비 위스키 커티삭 2종을 주류 스마트오더 플랫폼 ‘와인25플러스’를 통해 판매했다. 특히 커티삭프로히비션은 삽시간에 완판되며 애호가들 사이에서 ‘보이면 무조건 사야하는 아이템’으로 불리기도 했다.

프리미엄 주류 수입·유통 전문기업 트랜스베버리지는 가평군 자라섬에서 19~21일까지 열린 ‘제3회 글로벌 아웃도어 캠핑페어'(GOCF)에 프리미엄 버번 위스키 '와일드 터키' 브랜딩 캠핑존을 운영했다.

와일드 터키는 브랜드 홍보대사가 직접 진행하는 하이볼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다양한 주류를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해 캠핑을 즐기는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했다. 특히 웨버그릴과 협업해 와터 하이볼과 함께 구성된 바비큐 101인분을 한정판으로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와일드 터키는 아버지 지미 러셀과 아들 에디 러셀이 만든 위스키다.

유전자 변형을 하지 않은 최고의 곡물을 사용했다. 엘리게이터 차르 방식을 통해 증류한뒤 오크통에 숙성해 풍부한 강한 향과 바닐라 맛이 살아있다.

신라면세점은 19일 고객 40여명을 대상으로 ‘글렌파클라스’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직접 시음해보는 ‘마스터 클래스’를 진행했다. 사진 신라면세점 제공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신라면세점은 세계 3대 숙성 위스키 명가 '글렌파클라스'와 마스터 클래·스를 19일 진행했다. 신라면세점 서울점 카페 라 루프톱에서 열린 행사에서 40여명의 고객들은 글렌파클라스 브랜드와 제품 설명을 듣고 직접 시음도 했다.

이번 마스터 클래스에는 글렌파클라스 스코틀랜드 본사 글로벌 사업총괄 이안 맥윌리엄이 방한해 행사를 진행했다.

시음 행사부터 포토존, 한정판 굿즈, 공연 등 다채로운 이벤트가 진행되는 위스키 팝업스토어에도 젊은 세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캐치테이블 앱 등 온라인을 통해 예약이 진행됐으며 조기 마감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먼저 주류수입 유통사 메타베브코리아는 싱글 몰트 위스키 '글렌알라키 인 서울 바이 빌리워커' 팝업스토어를 19~28일까지 열흘간 여의도 더현대서울에서 운영했다. '스페셜 위스키 클래스'를 비롯해 위스키업계 거장 빌리 워커가 직접 방문해 사인 이벤트를 진행했다. 글렌알라키 증류소 위스키와 행사 한정 굿즈를 판매하기도 했다.

페르노리카코리아 위스키 제임슨은 홍대에 팝업스토어 '제임슨 마당'을 5월 14일까지 선보인다. 아일랜드 더블린에 있는 제임슨 증류소를 그대로 구현한 투어 프로그램 '제임슨 디스틸러리 온 투어'를 통해 위스키 재료가 되는 몰트를 직접 만져보고 위스키 숙성 단계에 따른 색과 향의 차이도 직접 경험해볼 수 있다. 스테이지 공간에서는 DJ 퍼포먼스 밴드공연 뮤지컬 등 매일 색다른 무대가 열린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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