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건설업 폐업 신고 10년래 최다

2024-05-08 13:00:08 게재

폐업·부도 늘고 신규 감소

건정연 “건설업 쇠퇴 전조”

지난해 건설사 폐업 신고가 10년래 최대 규모로 늘고 신규등록이 감소하는 등 건설업이 쇠퇴기로 가는 전조현상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른 충격 완화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건정연)은 8일 ‘건설산업 반등 가능한 경기 하락인가, 쇠퇴기로의 진입인가’ 보고서에서 “진입장벽이 낮고 다수 업체 보유가 입찰에 유리한 건설산업은 지속적으로 업체 수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으나 올해 들어 종합건설업은 등록업체 수보다 폐업 신고가 많아 업체 수 감소가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건정연이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업 폐업 신고는 종합건설업 581건, 전문건설업 2981건 등 총 3562건으로 최근 10년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1분기 폐업 신고는 99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증가했다. 이에 따라 폐업신고율(등록업체 수 대비 폐업신고 건수 비율)은 2022년 3.5%에서 2023년 4.2%로 상승한데 이어 올해는 약 4.4%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건설업 부도 건수는 2021년 12건, 2022년 14건, 지난해 21건(종합건설업 9건, 전문건설업 12건) 등 2년 연속 증가했다. 다만 업체 수가 더 적었던 2020년에 비하면 3건이 적어 아직 부도율이 크게 높아졌다고 보기 어려운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지방 업체의 경영 현황이 더 좋지 않았다. 올해 들어 부도난 업체는 총 12개사 가운데 10개사가 지방업체다. 지난해 폐업 신고 건수는 수도권(1500건)이 2020년에 비해 30.7% 늘어난 데 비해 지방(2062건)은 61.3% 증가하는 등 수도권과 지방 간 격차를 보였다.

반면 폐업과 부도는 늘고 있지만 건설업에 새로 진입하는 업체는 줄고 있다. 지난해 건설업 신규등록은 총 9903건으로 시설물유지관리업의 업종 변경으로 등록이 크게 증가했던 2022년도를 제외하고 비교하면 2020년 대비 17.6% 감소했다.

김선철 기자 sc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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