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장수 창립 62주년

막걸리 전통 풍미 살리고 트렌드 이끌고

2024-05-09 13:00:14 게재

MZ세대·중장년 겨냥한 제품군 다양

살균 막걸리부터 플레이버 막걸리까지

국민 막걸리로 불리는 서울장수가 올해로 창립 62주년을 맞이했다. 서민들의 고단함을 달래며 국민 주류로 발돋움한 서울장수는 현재 수도권 지역에서 약 80%에 달하는 높은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장수는 62주년을 맞아 ‘막걸리다운 맛’을 선호하는 중장년층부터 ‘이색적인 맛’을 선호하는 MZ세대까지 다양한 소비자를 공략할 방침이라고 9일 밝혔다.

서울장수가 생산중인 막걸리. 사진 서울장수 제공

국내 술 역사를 기록한 조선주조사에 따르면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막걸리 양조장인 ‘중림양조장’은 1905년부터 막걸리를 빚었다. 이 중림양조장을 비롯해 서울지역 51개 양조장이 뭉쳐 1962년 ‘서울주조협회’를 설립했다. 이후 서울주조협회는 1980년 ‘서울탁주제조협회’로 명칭을 바꿨고 2009년 협회 산하에 서울장수를 설립했다.

서울장수 전신인 서울주조협회 설립연도를 기준으로 하면 올해로 서울장수는 62주년을 맞이한 것이지만 중림양조장을 기준으로 하면 120년 가까이 되는 긴 역사를 지닌 셈이다.

오랜 시간 역사와 전통을 지켜온 서울장수는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국민 막걸리’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는 서울에 6곳(구로 강동 서부 도봉 성동 태릉 연합제조장)과 국내 최대 규모 진천공장에서 막걸리 생산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장수 대표 막걸리인 생막걸리는 신선한 쌀에서 배어 나오는 고소함과 달큰한 풍미가 특징이다. 서울장수는 막걸리 본연의 맛과 향을 유지하기 위해 전통적인 제조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제조일자와 소비기한을 함께 표기하고 제조일로부터 효모가 건강하게 살아있는 14일 동안 판매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서울장수는 전통적인 제조 방식을 고수하면서 동시에 현대적인 ‘살균 막걸리’와 ‘플레이버 막걸리’를 선보이며 막걸리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국내 최초 살균 막걸리 ‘월매 쌀막걸리’는 탄산을 첨가해 깔끔한 목 넘김과 청량한 맛을 자랑한다. 이 제품은 350㎖캔 타입과 750㎖·1ℓ페트 타입으로 구분되며 짧은 유통기한을 개선해 오랫동안 맛과 품질을 균일하게 유지할 수 있어 해외 수출에도 용이하다.

이에 월매 쌀막걸리는 지난 1월 기준 누적 판매량 1억4000만병이 판매돼 연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이와 함께 서울장수는 다양한 연령층 소비자 취향을 반영한 플레이버 막걸리를 출시했다. ‘장홍삼 장수 막걸리’ ‘달빛유자’ ‘허니버터아몬드주’ ‘얼그레이주’ 등이 대표적이다.

서울장수의 첫 플레이버 막걸리 ‘장홍삼 장수 막걸리’는 농협한삼인 협력으로 6년근 홍삼을 원료로 한다. 저온 숙성 발효 기술을 통해 홍삼 맛과 향을 극대화했다. 유자의 상큼함을 담은 ‘달빛유자’와 허니버터맛 아몬드의 달달함과 고소함을 구현한 ‘허니버터아몬드주’를 연이어 출시했다. 최근에는 전통주인 막걸리에 현대적인 트렌드를 접목한 ‘얼그레이주’를 선보였다. 세계 3대 홍차로 꼽히는 ‘우바’(Uva)를 담아 발효시킨 이 제품은 홍차 특유의 풍미와 과하지 않은 단맛이 조화를 이룬다.

서울장수 관계자는 “역사와 전통을 고수하며, 현대적인 감각을 가미해 막걸리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며 “다양한 연령층의 소비자를 아우를 수 있는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막걸리의 대표주자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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