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해외특허출원 대기업이 주도

2024-05-16 13:00:21 게재

주요국 특허출원 8만3천건, 반도체·컴퓨터 중심 … 미국·유럽시장 겨냥 특허확보 활발

지난해 한국인의 해외특허 출원은 대기업이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바람으로 반도체 컴퓨터기술 등의 기술확보에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특허청은 “2023년에도 한국인의 해외 특허출원 증가세가 지속됐다”고 16일 밝혔다.

특허분야 5대 선진국협의체 IP5가 공동발표한 ‘IP5 핵심 통계지표’(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IP5 국가에 접수된 특허출원(자국출원 포함)은 총 302만건으로 2022년보다 2.9% 증가했다.

IP5는 한국(KIPO) 미국(USPTO) 유럽(EPO) 일본(JPO) 중국(CNIPA) 특허청간 협의체다.

한국인이 주요국(우리나라를 제외한 나머지 4개국)에 출원한 건수는 매년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해 8만3821건으로 전년 대비 9.4% 늘었다. 미국에 접수된 출원이 4만3310건으로 절반 이상(51.7%)을 차지했다. 중국 23.9%, 유럽 15%, 일본 9.4% 순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주도의 반도체, 컴퓨터기술 관련 특허출원이 활발했다. 해외 특허출원 동향을 가늠할 수 있는 한국인의 ‘우선권주장 증명서류 발급’ 현황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주요국에 출원한 출원인의 유형별로는 대기업이 79.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기술분야는 반도체(26.4%)와 컴퓨터기술(13.8%)이 큰 비중을 보였다. 우선권주장 증명서류는 출원인이 국내출원을 기초로 한 발명을 해외출원 시 특허요건 등의 판단시점을 국내에 출원한 일자로 소급 적용받기 위해 해외 특허청에 제출하는 서류를 일컫는다.

특허청은 “AI의 등장 이후 관련 시장이 급속히 성장한 결과로 보인다”면서 “향후에도 국내 대기업의 반도체와 컴퓨터기술에 대한 연구개발과 특허출원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이외에도 배터리기술이 포함된 전기기계·에너지 분야, 오디오·영상기술 분야가 주요국별 특허출원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미국과 유럽에서 특허등록된 비율이 높았다. 지난해 미국과 유럽에서 심사된 한국인의 출원 중 특허로 인정받은 건의 비율은 각각 85%, 78.1%로 IP5 국가별 특허출원 중 가장 높았다. 2위인 중국과 5%p 이상 차이를 보였다.

이는 해외 특허출원 증가세가 단순한 양적 확대가 아니라 특허등록 가능한 기술을 선별해 주요국 시장을 공략하려는 우리 기업들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인수 특허청 산업재산정보국장은 “특허청은 우리 기업이 해외에서 촘촘한 특허망을 갖출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발굴해 나갈 것”이라 전했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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