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건설사업관리시스템, 건설선진국에 뿌리내렸다
한미글로벌 1분기 실적
해외매출이 전체의 55%
미국 영국 중동에 안착
건설사업관리(PM) 전문기업 한미글로벌은 세계 주요 건설시장에 확고히 이름을 새겼다. 해외매출이 40%대를 기록한 지난해에 이어 올해는 50%를 넘어섰다. 연 매출 4000억원대 전문기업이 무리하게 인수합병(M&A)으로 글로벌 회사들을 인수했다는 평가를 넘어서며 미국 영국 중동 등 핵심 건설시장에서 실적을 확대하고 있다.
한미글로벌이 16일 공시한 1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1018억원, 영업이익은 84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1.3%, 23.5% 늘어난 실적이다. 국내 건설경기 침체로 주요 건설사들의 실적이 하락하던 시기에 한미글로벌은 일찌감치 해외로 시야를 넓혔다. 한미글로벌은 미국 영국에서 6개 회사를 인수합병했고 해외에 11개 법인을 두며 공격적인 해외 투자에 나섰다.
1분기 실적 중 해외매출은 560여억원으로 전체 실적의 55%를 차지한다. 해당 국가를 보면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미국 영국 등 세계 주요건설시장이 한미글로벌 영역에 포함됐다.
한미글로벌이 2011년 인수한 미국 엔지니어링사 오택(OTAK) 실적을 중심으로 반도체 양극재 배터리 등 국내 대기업의 미국 하이테크 공장 건설사업에도 PM을 진행 중이다. 미국 시장 1분기 매출은 313억원으로 해외 매출 중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2019년부터 인수한 영국 PM회사 K2그룹이나 워커사임 등의 실적도 확대되면서 영국시장에서 매출 118억원을 기록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법인 매출은 111억원으로 전년대비 32억원 늘었다.
한미글로벌은 오로지 PM 분야만 투자해왔다. 독보적인 PM회사가 된 배경에는 하이테크 사업장의 건설사업관리 능력이 자리잡고 있다. 삼성전자 평택 P4L 생산시설은 지난해말과 올해 4월 두차례에 걸쳐 용역비 342억원을 증액했다. 삼성전자 캠퍼스 NRD-K 신축공사 감리와 PM용역비도 122억원 증액되며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완성했다.
향후 인공지능(AI) 산업 확대에 따른 데이터센터 확장이 예상되면서 한미글로벌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글로벌은 지난해 완공된 아시아 최대 규모 데이터센터인 네이버 ‘각 세종’을 비롯해 20여개 데이터센터 건설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이같은 실적은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의 경영철학이 반영된 결과로 평가된다. 김 회장은 신년사에서 “전쟁과 고물가 고금리에 경제성장이 쉽지 않고 특히 건설산업은 침체가 본격화할 것”이라며 “대내외적 위기 속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이제 성장이 아닌 ‘생존’을 위한 조건”이라고 말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