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취업자 20만명대 늘었지만 고령층 빼면 일자리 줄었다

2024-05-17 13:00:23 게재

전체 취업자수 28만여명 늘었는데 60세 이상은 29만여명 증가

수출호조에 제조업 10만명 증가 … 기저효과에 실업자 수 늘어

지난 4월 취업자 수가 38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지만, 실업자 수도 6개월 연속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호조의 영향으로 제조업 취업자 수 증가폭은 17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고령층 증가폭이 전체 취업자 증가규모를 웃돌아, 고령층을 제외하면 실제 일자리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4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69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6만1000명 증가했다. 월별 취업자 수는 2021년 3월 이후 38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오른쪽 두 번째)이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일자리 TF 겸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20대와 40대 취업자 감소 = 취업자 수는 지난해 8월(26만8000명)부터 9월(30만9000명), 10월(34만6000명)까지 증가폭이 커졌다가 11월(27만7000명) 축소됐다. 지난해 12월(28만5000명) 증가폭을 키우면서 올해 1월~2월 30만명대 증가를 이어가다 3월(17만 3000명) 10만명 대로 떨어진 바 있다.

다만 연령별로 보면 고령층 취업자 수가 증가폭의 대부분을 차지했고 20대와 40대는 감소하고 있다. 60세 이상은 29만2000명이 늘어서 전체 취업자 증가폭을 웃돌았다. 30대는 13만2000명, 50대는 1만6000명 증가했다. 반면 40대는 9만 명, 20대는 7만7000명 감소했다. 20대와 40대 취업자 수는 각각 18개월, 22개월 연속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제조업 약진 = 산업별로는 제조업(10만명), 보건업및사회복지서비스업(9만3000명), 정보통신업(6만8000명)에서 취업자 수가 늘었다. 그러나 사업시설관리, 사업지원및임대서비스업(-6만6000명), 교육서비스업(-4만9000명), 도매및소매업(-3만9000명) 등에서 감소했다.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 2022년 11월(10만1000명)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가장 많이 증가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지난해 기저효과와 수출 호조세의 영향으로 제조업 취업자가 5개월 연속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3.0%로 전년 동월 대비 0.3%포인트(p)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9.6%로 지난해 4월보다 0.6%p 상승했다.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6.2%로 전년 동월 대비 0.2%p 올랐다.

◆1인 자영업자 10만여명 감소 = 반면 전체 실업률은 3.0%로 1년 전과 비교해 0.2%p 높아졌다. 5개월 연속으로 높아졌다. 3월 실업자 수는 전년보다 8만1000명(10%) 증가한 88만5000명이었다. 지난해 11월부터 6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

서 국장은 “2022년, 2023년 코로나19를 극복하며 취업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반작용으로 실업자는 굉장히 많이 감소했다”며 “두 해 이상 감소했던 기저효과가 상당히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지난해 4월보다 17만4000명 줄어든 1596만1000명을 기록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구직단념자는 36만9000명으로 4만5000명 증가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직이 29만3000명 늘었고, 임시직도 20만명 증가했다. 일용직은 14만7000명 줄었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수는 9만4000명 감소했다. 2018년 10월 10만1000명 감소 이후 5년6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수는 1년 전과 같은 수준이었다. 무급가족 종사자는 1만명 증가했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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