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PF 정상화, 시장 충격 최소화 필요”

2024-05-20 13:00:04 게재

금융당국, 시장동향 점검

전문가 “불안 자극 안해야”

금융당국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상화 방안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단계적 추진으로 시장 충격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시장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낸 것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가 20일 오전 개최한 ‘부동산PF 시장동향 점검회의’에 참석한 금융권 전문가들은 “향후 PF 정상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속도와 범위 등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너무 속도가 늦거나 부실이 이연되어서도 안되겠지만 시장이 감내하기 어려울 정도로 광범위하게 정리가 일어나는 경우 시장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세부정책 추진과정에서 시장 불안을 자극하지 않도록 균형감을 가지고 사업성 평가의 단계적 실시, 금융회사·건설사에 대한 보완조치 등으로 시장 충격을 최소화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날 회의에는 5대지주 IR 담당 부사장(KB 신한 하나 우리 NH), 신용평가사(나이스, 한신평), 애널리스트(KB증권 메리츠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증권 JP모건), 연구원(금융연구원, 자본시장연구원, 주택산업연구원)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견조한 거시경제 회복세와 금리 인하 기대 등에 힘입어 PF 연착륙 대책 발표 이후에도 채권시장 등은 불안 징후 없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시장의 체력이 어느 정도 회복된 상황인 만큼, 부동산 PF의 연착륙을 위해 종전 대책을 보완·확대한 조치를 취하는 것은 시의적절하다”고 평가했다.

부동산PF 정상화 방안이 추진되면 2금융권의 추가 손실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자기자본 확충 및 충당금 적립 등 손실대응 능력이 과거에 비해 제고된 상황이므로 제2금융권 전반으로 부실이 확산될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융당국은 23일 기재부, 국토부 등 관계기관과 함께 ‘제1차 부동산 PF 연착륙 대책 점검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부동산PF 연착륙 대책과 관련해 최근 제기되고 있는 금융·건설업계 등의 의견을 수렴하고 대책의 이행계획과 이행상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이경기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