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하던 아프리카돼지열병, 접경지역서 또 발생

2024-05-23 13:00:01 게재

철원 돼지농장에서 확진

4개월 만에 추가 발생

잠잠하던 아프리카돼지열병이 4개월여 만에 접경지역에서 다시 발생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장관)는 강원 철원군 소재 돼지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진돼 22일 관계부처와 지자체가 참여하는 회의를 개최해 방역대책을 점검했다고 23일 밝혔다.

중수본에 따르면 강원도 철원군 소재 농장(돼지 1570여 마리 사육)의 농장주가 21일 돼지 30여마리가 폐사하자 방역기관에 신고했고 정밀검사 결과 아프리카돼지열병 양성이 확인됐다. 1월 15일 경북 영덕과 1월 18일 경기 파주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2019년 9월 이후로는 전국에서 41번째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건수는 2019년 14건, 2020년 2건, 2021년 5건, 2022년 7건, 2023년 10건이고 올해는 3건이 발생했다.

중수본은 초동방역팀과 역학조사반을 현장에 파견해 외부인·차량의 농장 출입 통제, 살처분, 소독 및 역학조사 등 긴급방역 조치 중이다. 농장 간 수평전파 차단을 위해 강원 철원군과 화천군, 경기 김포·파주·연천·고양·양주·동두천·포천 및 인천 강화에 대해 21일부터 23일 오후 8시까지 48시간 동안 돼지농장·도축장·사료공장 등 축산 관계시설 종사자와 차량에 대한 일시이동중지(스탠드스틸) 명령을 발령했다.

발생지역 내 바이러스 확산 차단을 위해 중수본은 광역방제기, 방역차 등 가용한 소독 자원(67대)을 총동원하여 철원군과 인접 9개 시·군 소재 돼지농장(413호)과 주변 도로를 집중 소독하고 있다.

방역대(발생농장 반경 10㎞) 내 돼지농장 65호와 발생농장과 역학관계가 있는 돼지농장 90여호에 대해 정밀검사를 실시한다. 또 발생농장에서 돼지를 출하한 도축장을 출입한 차량이 방문한 돼지농장 370호에 대해 임상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중수본은 야생 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 검출 지점 방역대(반경 10㎞) 집중 소독, 농장 방역 실태 점검 등 방역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권재한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강원도와 철원군은 농장 살처분, 소독 등 초동방역 조치와 역학 관련 농장 검사를 신속하게 추진하고 접경지역 시군은 추가 발생 위험이 크기 때문에 농장점검과 소독 등을 꼼꼼히 해야한다”고 말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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