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등대공장 60%, 중국에 위치

2024-05-28 13:00:03 게재

자동차연구원 보고서 … 4차산업혁명기술 활용해 제조업 혁신

전체 글로벌 자동차 등대공장 중 절반 이상이 중국에 위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28일 ‘등대공장을 통해 본 자동차 제조공정 혁신동향’ 보고서에서 “전 세계 자동차산업 등대공장 중 58.8%가 중국에 있다”고 밝혔다.

등대공장은 등대가 배를 안내하는 것처럼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을 활용해 제조업 혁신을 이끄는 공장을 말한다.

세계경제포럼(WEF)은 2018년부터 기술개발 척도, 인적 구성 등을 평가해 매년 등대공장을 선정하고 있다. 2023년 12월 기준 WEF가 선정한 세계 등대공장은 총 153개이며, 이중 배터리 업체를 포함한 자동차산업 기업은 17개(11.1%)가 포함됐다.

자동차산업은 전기전자(32%), 바이오 및 의료기기(20%) 산업에 이어 세 번째로 등대공장이 많은 산업군이다. 자동차산업 등대공장의 경우 △전동화 수요 충족 △자율 제조, 부품 공용화를 통한 원가 혁신 △개별 수요자가 원하는 맞춤형 제품 대응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자동차 등대공장을 국가별로 보면 중국이 10개(58.8%)로 가장 많았고, 프랑스·튀르키예 각 2개, 인도·브라질·독일 각 1개를 차지했다. 한국의 경우 포스코 LG전자 LS산전 등이 등대공장으로 선정됐지만 자동차 분야에서 선정된 공장은 없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2015년부터 스마트 제조 확산을 위한 국가 차원의 계획 및 목표를 수립하고 추진해오면서 많은 등대공장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일정 규모 이상의 제조공장은 70% 이상 디지털화 및 네트워크화를 실현하도록 하고, 스마트 제조 시범공장을 500개 이상 건설하는 등 노력을 기울인 점도 유효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자동차 등대공장을 제조 분야별로 살펴보면 르노 BMW SAIC 등 완성차업체 공장이 7개, 보쉬, CATL 등 부품업체 공장이 10개를 차지했다.

대표적으로 BMW는 DB분석을 통한 예지정비, 스마트 자동물류시스템, 협동로봇을 활용한 운영시스템 도입으로 물류비용 35%와 프레스설비 가동중지시간 25%를 각각 줄였다.

CATL은 제조 과정에 빅데이터 및 AI 비전 기술을 활용한 결과 라인속도 17%, 조립효율성 100%, 자동화율 128% 각각 개선효과를 기록했다.

자동차 산업 등대공장별로 추진한 공정 혁신을 유형화한 결과 장비 고도화가 28.4%로 가장 높았고, 데이터관리(25.7%), 공정·물류 자동화(17.6%) 순으로 나타났다.

윤자영 책임연구원은 “제조과정에서의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효율성을 높여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제조설비 업그레이드를 포함한 소재·부품 전환도 신속히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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